이호준 감독 함박웃음 "토다 최고, 김휘집 집중력"... NC 초반 분위기 장난 아니다

파이낸셜뉴스       2026.04.01 10:29   수정 : 2026.04.01 11:42기사원문
승부 뒤집은 '해결사' 김휘집, 4타점 맹타로 타선 주도
'위기서 빛난 아시아쿼터' NC 토다, 데뷔전 감격의 첫 승
"선수단 하나 된 원팀"… 이호준 감독이 꼽은 대승 원동력



[창원 = 전상일 기자] 야구는 흐름의 스포츠다. 단 하나의 아쉬운 수비가 마운드 위의 선발 투수를 어떻게 흔들어 놓는지, 그리고 그 틈을 놓치지 않는 타선의 집중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이번 '낙동강 더비'가 명확히 증명했다.

NC 다이노스가 지난 3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9-2 대승을 거두며 주말 두산전에 이어 시즌 2승(1패)째를 수확했다.

반면 개막 후 기분 좋은 2연승을 달리던 '봄의 롯데'는 뼈아픈 역전패로 시즌 첫 패배를 안았다.

이날 경기의 가장 결정적인 승부처는 3회말이었다. 초반 흐름은 롯데가 주도하고 있었다. 롯데는 2회초 전준우의 2루타와 노진혁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3회초에도 2사 만루 상황에서 노진혁이 끈질긴 9구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2-0으로 앞서갔다.

롯데 선발 박세웅의 구위를 감안하면 초반 분위기는 완벽한 롯데의 페이스였다.



하지만 3회말 2사 후 믿을 수 없는 균열이 발생했다. NC 박민우의 평범한 유격수 앞 땅볼 때, 롯데 유격수 전민재의 1루 송구가 흔들렸다. 1루수 노진혁이 이를 포구하지 못하면서 이닝이 끝났어야 할 상황이 2사 1루로 둔갑했다.

이 단 하나의 실책이 도화선이 됐다. 벼랑 끝에서 살아난 NC 타선은 무섭게 불을 뿜었다. 데이비슨의 안타로 불씨를 살린 뒤, 박건우가 중견수 키를 훌쩍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추격을 시작했다.

이어 이 날의 '영웅' 김휘집이 2타점 역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2루 도루로 롯데 배터리를 완벽히 흔든 김휘집은 이어진 김형준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3회에만 무려 4점을 쓸어 담았다.

박세웅으로서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야수진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내준 4실점이었기에 더욱 뼈아팠다.

결국 박세웅은 5이닝 5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지만 자책점은 '0'인 상태로 씁쓸하게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NC 마운드에서는 아시아쿼터 투수 토다 나츠키의 활약이 단연 빛났다.

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의 갑작스러운 부상 이탈로 대체 선발의 중책을 맡은 토다는 데뷔전이라는 부담감 속에서도 5이닝 3피안타 4볼넷 4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치며 KBO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3회 제구 난조로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추가 실점을 억제하는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토다의 뒤를 이은 이준혁-김영규-신영우-원종해의 불펜진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짠물 피칭'으로 승리를 굳건히 지켰다.



타선에서는 단연 김휘집의 이름이 가장 높은 곳에서 빛났다. 5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휘집은 3회 역전타에 이어 7회 쐐기 2타점 2루타까지 터뜨리며 4타수 2안타 4타점 1도루로 펄펄 날았다. 4번 타자 박건우 역시 2안타 1타점으로 든든하게 뒤를 받쳤다.

반면 롯데는 전준우와 노진혁을 제외하면 타선이 철저히 침묵했고, 6회 이후 가동된 불펜진(쿄야마 마사야-윤성빈-박준우)마저 연이은 폭투와 제구 난조로 자멸하며 대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경기 후 NC 이호준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사령탑은 완벽한 데뷔전을 치른 선발 투수와 타선을 이끈 중심 타자, 그리고 묵묵히 제 몫을 다한 선수단 전체에게 공을 돌렸다.



이 감독은 "오늘 선발로 나선 토다 선수가 데뷔 첫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는 투구로 마운드를 안정적으로 이끌며 팀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다"며 새 얼굴의 든든한 활약을 칭찬했다.
이어 "타선에서는 김휘집 선수가 중심에서 흐름을 만들어주며 공격을 이끌었고, 중요한 순간마다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었다"고 치켜세웠다.

사령탑이 꼽은 가장 큰 승인은 결국 '조직력'이었다. 이 감독은 "무엇보다 오늘 경기는 특정 선수뿐만 아니라, 선수단 모두가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며 하나 된 모습을 보여준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총평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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