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 버리고 점수 택했다… 성적 올린 재수생 55% '사탐런'
파이낸셜뉴스
2026.04.01 10:32
수정 : 2026.04.01 10:31기사원문
진학사, 작년 재수생 842명 설문조사
과탐 2과목 응시 비중 절반으로 급감
수학도 미적분 대신 확통 이동 뚜렷
[파이낸셜뉴스] 수능 성적을 올린 재수생 절반 이상이 과학탐구를 버리고 사회탐구로 갈아타는 일명 '사탐런'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 연계성보다 난이도와 점수 유불리를 따지는 실리적 과목 선택이, 입시 판도를 바꾸고 있다.
1일 진학사가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6학년도 수능 성적 상승 재수생 842명 중 고3 시절 과탐을 1과목 이상 선택했던 학생의 54.6%가 재수 과정에서 사탐이 포함된 조합으로 이동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고3 시절 과탐 2과목을 선택했던 학생 중 29.3%는 사탐 2과목으로 완전히 갈아탔고, 22.9%는 사탐·과탐 혼합 전략을 택했다. 전체 응답자 중 과탐 2과목 응시 비중은 고3 시절 53.9%에서 재수 시 26.5%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반면 사탐 2과목 응시 비중은 34.7%에서 57.5%로 크게 늘었다.
수학 영역도 같은 흐름이다. 고3 때 67.9%였던 미적분 선택 비율은 재수 후 55.5%로 낮아진 반면, 확률과 통계는 29.3%에서 41.4%로 12.1%p 올랐다. 학습 부담이 크고 변별력이 높은 미적분 대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점수 확보가 가능한 확통을 택하는 수험생이 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엔 명확한 실리적 판단이 있다. 과목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요소 1위는 공부 난이도로 40.4%를 차지했고, 점수 유불리가 12.0%로 뒤를 이었다. 반면 전공 연계성을 고려했다는 응답은 8.9%, 재미와 흥미를 꼽은 응답은 2.0%에 불과했다. 입시 앞에서 흥미나 적성보다 점수가 우선시되는 현실이 수치로 드러난 셈이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재수생들은 1년이라는 제한된 시간 안에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전공 적합성보다 점수 확보 가능성이 높은 과목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특히 학습량 부담이 큰 과탐 대신 사탐을 전략적으로 선택해 점수를 끌어올리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우 소장은 "이 전략이 모든 수험생에게 동일하게 유효한 것은 아닌 만큼, 목표 대학과 전공, 개인의 학습 수준을 고려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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