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구단 스카우트 일 잘하네!"... KIA 외국인 선수가 이렇게 좋았던 적이 있었나

파이낸셜뉴스       2026.04.01 12:12   수정 : 2026.04.01 12:44기사원문
개막 2연패 끊어낸 올러의 154km 괴력투… 네일과 최강 원투펀치 예고
'OPS 1.600' 카스트로, 극강의 컨택+파워로 2번 타순 완벽 접수
아시아쿼터 데일, 유격수 + 0.375로 박찬호 공백 지우기
흔들리는 국내 마운드만 잡으면 '가을야구' 충분하다



[파이낸셜뉴스]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팀 전력의 30%를 상회한다는 것이 현장의 공통된 목소리다.

아무리 국내 선수들이 탄탄해도 외국인 농사를 망치면 가을야구의 문턱을 넘기 힘들고, 반대로 국내 뎁스가 다소 헐거워도 특급 외인들이 중심을 잡아주면 단숨에 대권 판도에 명함을 내밀 수 있는 것이 KBO리그의 생태계다.

그런 의미에서 2026시즌 초반, 1승 2패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KIA 타이거즈의 더그아웃 공기가 결코 무겁지 않은 이유를 주목해야 한다.

개막 시리즈에서 노출된 국내 마운드의 연쇄 붕괴라는 치명적인 악재 속에서도, 이범호 감독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지는 이유는 단 하나. 팀의 척추를 세워줄 '외국인 4인방'의 출발이 그 어느 해보다 완벽하고 산뜻하기 때문이다.



먼저 마운드를 살펴보자. 30억 원이라는 거액을 안겨주며 잔류시킨 에이스 제임스 네일은 개막전에서 6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로 왜 자신이 KBO리그 최고 투수인지를 스스로 증명했다. 불펜의 방화로 승리를 날렸지만, 네일이 등판하는 날은 무조건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벤치에 심어주기엔 충분했다.

여기에 지난 3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시즌 첫 등판을 가진 아담 올러의 피칭은 백미였다. 개막 2연패의 무거운 사슬을 끊어내야 하는 중압감 속에서도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의 쾌투를 펼치며 팀의 7-2 승리를 견인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4km까지 찍혔고, 스트라이크존을 거침없이 파고드는 공격적인 투구로 LG의 강타선을 잠재웠다. 지난 시즌의 안정감에 압도적인 구위까지 더해지며, KIA는 10개 구단 중 가장 계산이 확실하게 서는 원투펀치를 보유하게 되었다.



타선으로 눈을 돌리면 새 얼굴들의 활약이 더욱 눈부시다. 최형우의 공백을 메워줄 핵심 카드로 영입된 해럴드 카스트로는 현재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다. 3경기 13타수 7안타(타율 0.538) 1홈런 4타점, OPS 1.600이라는 비현실적인 숫자를 찍고 있다. 그는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들어오는 공은 어떻게든 인플레이 타구로 만들어내는 경이로운 콘택트 능력을 뽐내고 있다.

파워와 정교함을 동시에 갖춘 그가 2번 타순에 배치되면서, 4번 김도영 앞에는 자연스럽게 밥상이 차려지는 완벽한 시너지가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KBO리그 사상 첫 아시아쿼터 내야수로 합류한 제리드 데일의 연착륙도 반갑다. 초반 2경기에서 8타수 3안타(타율 0.375)를 기록하며 하위 타선에서 쏠쏠한 활약을 해주고 있다. 박찬호가 떠난 유격수 자리에서 수비 안정감을 주면서, 공격에서도 7득점째를 완성하는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기대 이상의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형우와 박찬호라는 두 거목이 떠난 빈자리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타선의 짜임새는 훌륭하다. 네일과 올러가 버티는 선발의 높이도 웅장하다. 김도영이라는 완벽한 호랑이 군단의 심장도 정상 박동을 되찾았다.


결국 호랑이 군단이 2026시즌 대권, 최소한 가을야구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풀어야 할 유일하고도 가장 시급한 숙제는 개막 2연전에서 처참하게 무너졌던 '국내 투수진의 재건'이다.

이의리, 황동하 등 토종 선발진의 각성과 불펜의 영점 조절만 이루어진다면, 역대 최고급으로 평가받는 이 '외인 4인방'의 맹활약은 KIA 타이거즈를 순식간에 순위표 최상단으로 밀어 올릴 가장 강력한 엔진이 될 것이다.

초반 1승 2패의 흔들림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4명의 외국인 선수가 100%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올 시즌 KIA의 앞날은 더없이 화창하게 빛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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