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창살 밖으로' 6년 만에 바리케이드 나온 평화의 소녀상
파이낸셜뉴스
2026.04.01 15:01
수정 : 2026.04.01 15:01기사원문
1일 정의기억연대는 정오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1746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를 열었다.
이번 시위에는 정의연 관계자들과 소녀상을 제작한 김서경 작가가 참석했다. 오랜 기간 갇혀 있던 소녀상은 곳곳에 칠이 벗겨져 얼룩덜룩한 상태였고 흠집도 나 있었다. 이들은 소녀상 주변의 낙엽을 치우고 소녀상과 소녀상 옆에 놓인 의자, 비석의 묵은때를 벗겨냈다. 김 작가는 "이끼도 많이 끼어 있고 긁힌 자국도 있어 도색과 코팅 작업 등 보수 작업이 필요하다"며 "그동안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밝혔다.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은 "보호를 목적으로 펜스를 쳐왔으나 갇혀 있는 듯한 상황이었다"면서 "펜스가 완전히 철거돼 더 많은 시민이 소녀상과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바리케이드 철거가 추진되는 이유는 인근 맞불 집회가 줄며 소녀상 보호를 위해 바리케이드 설치해야 할 필요성이 감소한 탓이다. 맞불 집회를 주도한 김병헌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대표가 사자명예훼손 등 혐의로 구속되며 관련 단체들의 집회도 잇따라 취소됐다. 정의연과 김 작가는 애초 이날을 목표로 바리케이드를 완전히 철거하고 1박 2일 동안 보수 작업을 진행하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경찰은 당분간 수요시위 시간에 한해 바리케이드를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구속된 김 대표의 보석 가능성 등 재집회에 따른 안전 문제를 고려해 전면 철거 대신 한시 개방 방식을 택했다. 경찰은 오는 4월 말께 바리케이드 철거 여부를 다시 판단하기로 했다. 4월 한 달 동안 수요시위가 진행되는 날에만 일시적으로 소녀상을 개방하겠다는 방침이다. 바리케이드 철거와 함께 진행될 예정이었던 소녀상 보수 작업 일정은 추후 협의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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