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받네" 전화 400통 받은 김부겸... 정원오는 구청장때 번호 썼다가 '논란'
파이낸셜뉴스
2026.04.01 15:28
수정 : 2026.04.01 15: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들이 각자 자신의 폰 번호를 공개한 뒤 다양한 이유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대구시장 출마 선언과 함께 시민들에게 전화번호를 공개한 뒤 수백 통의 연락이 쏟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며 “행복한 고민”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사퇴한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은 구청장 재임 시절 '민원 창구'로 사용하던 휴대전화 번호로 선거운동 메시지를 발송한 뒤 법적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전 구청장의 직통 문자 소통은 구청장 시절 행정 트레이드마크로 꼽힌 것 중 하나다.
김부겸, 하루 전화만 400통 "봐라, 받잖나" 하고 끊기도
김부겸 전 총리는 1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어제 저녁부터 전화가 한 300~400통 정도 온 것 같다”며 “전화를 받는 사이에도 문자메시지가 대여섯 개씩 쌓이니까 감당이 안 된다고”며 행복한 고민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경기도 군포에서 초선 때 이렇게 했는데, 착각한 게 군포는 유권자가 30만명 정도고 대구시는 250만에 가깝다. 단순 계산으로도 10배만큼 전화가 오는 셈”이라며 “전화번호를 공개한 이상 안 받을 수는 없지만, ‘전화를 받나 안 받나’ 확인하는 전화는 자제해 달라고 부탁드렸다”고 설명했다.
김 전 총리의 말대로 일부 시민들은 전화 연결이 되나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통화 연결이 되자 “어, 진짜 받네”, “봐라, 받잖아”, “수고하세요” 라고 말하며 끊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김 전 총리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특히 전화나 문자로 대구와 관련한 의견을 전달하는 시민들에 대해 “격려 메시지 뿐 아니라 지역의 부족한 점이나, 정책에 대해 납득하지 못하는 부분들을 많이 이야기 해 주신다”면서 “이러한 의견을 캠프 차원에서 종합해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구청장 시절 '문자 민원 번호' 그대로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은 지난 3월 5일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구청장직에서 사임하면서 성동구가 운영해 온 010 직통 문자 민원 서비스를 8년 만에 종료했다.
이틀 전엔 구민 대상 문자 공지를 통해 "3월 5일 자 구청장 사임에 따라 (구청장 직통) 번호를 통한 문자 민원서비스와 주요 생활정보 안내가 종료된다"고 밝혔다.
문자 민원서비스는 정 전 구청장이 구민 민원을 직접 접수하고 생활 정보를 공유한다는 취지로 운영해 왔다. 2014년 첫 구청장 선거 당시 사용하던 휴대전화 번호로 민원과 질문이 들어오는 걸 계기로 2018년부터 아예 해당 번호를 공개하면서 8년간 문자로 소통을 이어왔다.
이후 여러 자치단체장들이 벤치마킹할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구청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해당 번호를 이용해 선거운동 메시지를 발송했다는 지적과 함께 법적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가 된 건 구청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성동구민에게 '성동구민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보낸 대량 문자메시지다.
메시지 말미엔 추신을 통해 "선거기간 동안 이 번호로 선거운동 정보를 보내드림을 양해해달라"고 덧붙였다. 서울 중구 예비후보 사무실에 걸린 대형 현수막에도 해당 번호가 공개돼 있다.
일각에선 선거법과 개인정보법을 위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데일리안은 공무수행 과정에서 취득한 구민들의 개인정보를 사적 선거운동에 활용하는 것은 개인정보보호법이나 공직선거법에 저촉될 소지가 있다는 내용으로 보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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