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인니와 방산·에너지·자원 협력…중동위기 영향 최소화"
파이낸셜뉴스
2026.04.01 15:27
수정 : 2026.04.01 15:27기사원문
이재명 대통령, 프라보워 인니 대통령과 靑서 정상회담
양국 관계 '특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 합의
중동 상황 공유하며 방산, 에너지, 핵심광물 등 협력 확대키로
국빈오찬서 양국 정상 나란히 속담 인용
'특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부각
■李 "인니, K방산 소중한 파트너"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진행한 프라보워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국빈 방한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대한민국에서는 유일한 특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역사적인 결실을 맺게 됐다"면서 "오늘 회담은 양국 관계가 왜 특별한지를 증명하는 동시에 더 특별해지는 중요한 동력을 제공해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양국은 서로에게 매우 각별한 국가다. 인도네시아는 한국기업의 첫 해외 투자처였고, 오늘날의 K방산을 있게 한 소중한 파트너이기도 하다"면서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의 첫 번째 전기차 생산을 한국기업이 함께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양산 1호기가 출고된 한국형 전투기 KF-21의 인도네시아 수출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또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는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에서 첫 번째로 조립 생산된 바 있는데, 양국 간 산업 협력의 상징적 사례로 꼽힌다.
정상회담 이후 가진 국빈 오찬에서도 이 대통령은 "양국은 더 깊어진 신뢰와 더 강력한 전략적 파트너십에 기반해 안보, 방산, 경제, 혁신, 문화, 창조 분야에서 공동 번영을 위한 포괄적인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K방산과 더불어 한국 기업과의 협력 강화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이 대통령은 "전투기 공동 개발 사업의 성공적 완수를 통해 양국의 하늘을 같이 연 것처럼 조선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양국이 글로벌 해양 강국으로 함께 도약해 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인도네시아의 빅데이터와 한국의 AI 기술을 연계한 협력을 강화하고, AI 기본사회를 향한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또 "한국 기업들이 '골든 인도네시아 비전'을 뒷받침하는 전략 산업 분야에 진출해서 양국의 공동 번영을 위한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영빈관에서 이어진 국빈 오찬에선 인도네시아 측 기호와 종교적 특성을 고려한 음식이 마련됐다. 제주산 옥돔찜에는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매운 소스인 삼발소스를 곁들이고 현지에서 즐겨 먹는 채소인 모닝글로리 볶음도 함께 올렸다. 또 할랄 소고기 안심구이와 전복 요리, 달래 냉이된장국을 차려 한국 식재료와 인도네시아 식문화를 함께 담았다. 이 대통령과 프라보워 대통령은 국빈 오찬에서 나란히 속담을 인용하며 양국 협력 의지를 부각했다. 이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속담을 빌려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라고 했고 프라보워 대통령은 한국어로 "함께 가면 멀리 간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프라보워 대통령에게 이날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했다.
■ 중동 상황 공유하며 에너지, 핵심광물 등 협력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수교 이후 지난 50여년간 각자가 가진 강점과 지혜,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를 이끌고 밀어주며 함께 걸어온 신뢰할 수 있는 친구이자 소중한 동반자였다. 글로벌 불확실성과 여러 도전 속에서 양국의 존재는 서로에게 축복"이라면서 중동 사태에 따른 에너지 공급망 위기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동 전쟁의 여파로 양국의 에너지 공급망은 물론 역내 경제에 미칠 충격이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우리는 인도네시아가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 등 주요 에너지원의 안정적 역할을 해 주는 데 대해서 무척 든든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번 위기가 양국 경제와 국민의 삶에 미칠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 및 자원안보 관련 양국 간의 협력을 확대해 나갈 필요성이 매우 크다"고 했다.
또 "급변하는 국제 질서 속에서 민주주의, 자유무역, 규범 기반 질서 등 가치를 공유하는 우리 양국 간의 협력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라보워 대통령도 이에 화답했다. 이날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청정에너지, 핵심광물 협력 등 1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국빈 방문하는 이 시기는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그런 안타까운 상황이다. 저희는 이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튼튼한 안보와 국방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도 같은 생각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한-인니 양국 간의 관계가 더욱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보다 더 포괄적인 협력으로 확대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저희는 서로에게 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국가라고 생각한다. 한국에는 뛰어난 산업 능력 과학기술이 있고, 인도네시아에는 풍부한 자원, 큰 시장이 있다"면서 협력 확대를 제안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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