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효율적 운영 그대로 못 둬", 넥슨의 '쇠더룬드'식 조직개선 드라이브
파이낸셜뉴스
2026.04.01 17:15
수정 : 2026.04.01 17: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넥슨이 핵심 자회사 네오플의 '던파 모바일(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서비스를 현지 퍼블리셔인 텐센트에 이관키로 한 것은 패트릭 쇠더룬드식 조직 내실화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넥슨 자회사인 엠바크 스튜디오 대표인 패트릭 쇠더룬드는 넥슨 일본법인 회장으로 취임한 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넥슨에 조직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쓴소리를 던진 바 있다. 최근 한국과 홍콩 법인에 설립된 '넥슨 HQ'가 이러한 효율화에 앞장서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저비용 고효율' 경영 신호탄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쇠더룬드 넥슨 일본 법인 회장은 전날 도쿄에서 열린 자본시장 브리핑(CMB)에 참석해 "넥슨이 기존에 목표했던 '매출 7조 원'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넥슨의 인력 및 비용 구조가 지나치게 비효율적임을 염두에 둔 자아비판이다. 해고는 하지 않겠다고 강조하면서도 비대한 조직을 그대로 둘 순 없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모든 기능을 하나의 조직으로 점검해 '훌륭한 게임을 만들거나 운영하는 데 기여하는가'라는 질문에 '아니다'라는 답이 나오면 줄이고, 인력 증원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간 마찰도 부담으로 작용
쇠더룬드는 이런 경험을 그대로 넥슨에 적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넥슨의 신작 게임 포트폴리오는 물론 이에 따른 인력 구조 역시 재배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중국에 걸친 이중 운영 구조로 인해 운영비가 중복으로 발생하던 던파 모바일 중국 서비스를 텐센트로 이관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024년 중국에 출시된 던파 모바일은 출시 약 한 달여 만에 2억 7000만달러(약 3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흥행 신기록을 썼다. 해당 매출 규모는 한국에서 2년 3개월치에 달한다. 넥슨은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같은해 국내 게임사 최초로 연간 매출 4조원 돌파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 매출 상승세가 꺾이며 부진이 이어졌다. 중국 던파 모바일의 흥행을 두고 네오플의 성과급 지급 규모와 산정 방식에서 노사 간의 극심한 마찰을 빚어온 것도 넥슨 입장에서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IP 고도화하고 AI로 개발 혁신
업계에서는 넥슨 전사 차원의 비용 구조 효율화 작업을 최근 한국과 홍콩에 설립된 '넥슨 에이치큐(HQ)'가 맡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정헌 CEO가 대표이사를 겸하는 이 조직은 경영 전략 및 자금 운용이라는 관리 영역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시장조사, 경영자문, M&A, 구조조정, 가치평가 등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넥슨은 자사의 장수 지식재산권(IP)인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를 중심으로 고도화하며 프랜차이즈 IP를 5개까지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울러 게임 개발 과정에서 AI 전략인 '모노레이크 이니셔티브'가 실행된다. 모노레이크는 넥슨이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와 인사이트에 모든 개발자와 운영팀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적인 시스템이다. 넥슨이 축적한 30년 이상의 데이터와 운영 경험을 AI로 대규모로 활용해 개발과 운영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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