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이기는 여론조사만 나오면 된다' 해"…김영선, 오세훈 재판서 증언

파이낸셜뉴스       2026.04.01 16:49   수정 : 2026.04.01 16:42기사원문
오세훈 측 "명태균 주장에 맞춘 진술" 반박…여론조사 비용 대납 공방



[파이낸셜뉴스]오세훈 서울시장이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에게 '이기는 여론조사'를 부탁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오 시장 측은 해당 진술이 명씨 주장에 맞춘 것이라며 신빙성을 부인했다.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은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조형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오 시장 등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진술했다.

김 전 의원은 명씨와 오 시장을 연결해 준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증인신문은 2021년 1월 20일 김 전 의원이 명씨와 함께 오 시장 사무실을 방문하고 식사를 한 당시 상황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김 전 의원은 명씨의 제안으로 오 시장을 만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대화 내용에 대한 특검 질문에 김 전 의원은 "명씨가 직전 해 총선에서 벌어진 오 시장과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 간 대결에 대해 분석하는데 오 시장이 '이기는 여론조사만 나오면 된다'고 했다"고 답했다.

또 김 전 의원은 "명씨가 정치 판세를 보는 얘기를 한 다음에 부동산 문제, 문재인 전 대통령 정치에 관해서 얘기를 하는데 식당에서도 오 시장이 '이기는 여론조사만 나오면 끝난다'고 했다"며 그 얘기를 듣고 "'그건 누구나 그렇지, 자기만 그런가'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이 명씨에게 정치적 조언을 구하는 취지로 '멘토' 역할을 요청했다는 진술도 나왔다.

특검팀은 김 전 의원에게 "오 시장이 '큰 일 하시는데 서울에 거처하는 곳이 있느냐' '멘토가 돼달라' '시장이 되면 아파트를 사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멘토' 얘기까지는 정확하게 있었다"며 "'서울에 집 있으셔야죠'라고는 했지만 '사주겠다' 얘기는 안 했다"고 답했다. 오 시장의 후원자 김한정씨가 여론조사 비용을 댔다는 이야기를 들었느냐는 특검 질문에 김 전 의원은 "네"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 측은 김 전 의원의 증언이 기존 사실관계와 다르다고 반박했다. 오 시장 측은 김 전 의원의 요청으로 명씨를 만난 것일 뿐이며, 명씨는 일관되게 허위 진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부 진술은 기억이 불명확한 상태에서 명씨 주장에 맞춰진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지난 2021년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씨로부터 여러 차례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고, 그 비용을 후원자 김한정씨를 통해 대납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오 시장 측은 명씨와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신뢰할 수 없는 인물로 판단해 관계를 끊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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