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 찍었더니 ‘소형차 배송 추천’”…퀵도 이제 ‘찍으면 끝’
파이낸셜뉴스
2026.04.02 06:00
수정 : 2026.04.02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사진 한 장 찍었을 뿐인데, 배송 방법이 바로 정해졌다.”
카카오T 퀵·배송 화면에 노트북 사진을 올리자 곧바로 안내가 떴다. “파손 위험이 있어 오토바이보다 소형차가 적합합니다.
복잡하게 차량 종류를 고민하던 과정이 사라졌다. 물건을 찍는 순간, 배송 방식이 사실상 결정되는 구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퀵·배송에 ‘AI 사진 접수’ 기능을 베타 도입했다. 이용자가 보내려는 물품을 촬영하면 AI가 종류와 크기를 분석해 배송 차량과 유의사항을 자동으로 입력해준다.
기존 퀵 서비스는 초보자에게 진입 장벽이 높았다. 물품 크기에 맞는 차량을 선택하고, 기사에게 전달할 내용을 직접 작성해야 했다. 하지만 이 기능을 쓰면 사진 한 장으로 대부분 과정이 끝난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설명’이다. 단순히 차량을 추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왜 그 선택이 적절한지까지 함께 안내한다. 이용자는 선택을 이해한 상태에서 그대로 주문을 진행할 수 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도 초보자 중심으로 구성됐다. 앱 첫 화면에서 ‘AI 사진 접수’ 기능을 전면에 배치했고, 약품이나 현금 등 배송 제한 품목이 인식되면 사전 안내를 띄운다. 인식이 어려운 경우에는 재촬영을 유도하거나 수기 입력도 가능하다.
이번 기능은 구글의 멀티모달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기반으로 구현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서 주소 자동 입력, 렌터카 추천 챗봇 등에도 AI를 적용하며 서비스 전반의 편의성을 높여왔다.
실제로 ‘AI 주소 자동 붙여넣기’ 기능은 도입 한 달 만에 신규 이용자의 접수 시간을 평균 24% 단축하는 효과를 냈다. 텍스트에서 주소와 연락처를 자동으로 추출해 입력해주는 방식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옵션 선택과 입력 과정의 번거로움을 AI가 대신하면서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처음 이용하는 사람의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판단 근거까지 제시하는 AI 기반 서비스를 지속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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