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메기 강 감독 "교포는 덜 한국적인가"...한국다움의 두 축 '주목'

파이낸셜뉴스       2026.04.01 18:07   수정 : 2026.04.01 18:07기사원문
한국인 아내 둔 애플한스 감독과 한국계 메기 강 감독



[파이낸셜뉴스] “아내 가족의 일원으로 함께하며 한국다움에 대해 알게 됐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공동 연출한 크리스 애플한스 감독이 1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아카데미 수상 기념 기자회견에서 한국적 정서의 기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날 행사에는 매기 강 감독, 이재, 더블랙레이블 프로듀서 아이디오(이유한, 곽중규, 남희동)가 참석했다.

애플한스 감독은 한국계와 한국인 창작자 사이에서 유일한 미국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모린 구와 결혼


애플한스 감독은 지난 2012년 한국계 미국인 작가 모린 구와 결혼했다. 모린 구는 한국계 미국 청소년의 정체성과 가족, 문화적 자긍심을 다뤄온 영 어덜트(YA) 소설가다.

이런 아내를 둔 그에게 ‘코리안니스(한국다움)’은 외부에서 관찰하거나 학습한 개념이 아니라, 삶 속에서 체득한 감각에 가깝다는 것이다.

그는 “아내와 함께 살며 그녀의 삶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한국다움을 알게 됐다”며 “한국 사람들이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 고통을 감내하는 태도를 지켜보며 놀라움을 느꼈다. 그런 경험이 내 삶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한국인의 정서를 ‘고통을 통과해 얻은 강인함’으로 규정했다. “많은 것을 겪어내고 강해진 데서 오는 자부심, 그것이 강력한 힘이 된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인식은 ‘케데헌’의 주인공 루미의 서사에도 반영됐다.

“교포는 덜 한국적인가”…메기 강의 정체성 선언


공동 연출을 맡은 매기 강 감독은 이날 보다 직접적으로 ‘한국인 정체성’을 언급했다.

그는 “교포는 온전히 한국인이 아니라는 인식 속에서 살아온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우리는 두 문화 사이에 있는 존재이자, 동시에 두 문화 모두에 속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태어나지 않았다고 해서 한국인 됨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이제는 그런 정체성이 글로벌 시장에서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디에서 자랐는지 관계없이 우리는 온전히 한국인일 수 있으며, 그 사실에 대한 자부심 역시 성장 환경에 의해 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케데헌’은 단순히 한국 문화를 차용한 작품이 아니라, 경계에 선 창작자들의 자의식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이재, 아카데미 '골든' 무대, 너무 뿌듯


한편 가수 겸 작곡가 이재는 이날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형성된 자신의 정체성과 K팝의 의미를 함께 짚었다.


그는 “어릴 때는 미국에서 가수를 꿈꿨지만, 당시에는 나와 같은 아시아계가 많지 않았다”며 “그때 K팝을 접했고, g.o.d 등 선배 가수들을 좋아하며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와 연습생 생활을 하고 K팝 음악을 만들면서도, 이 문화가 전 세계로 이렇게 확장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특히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골든' 무대를 선보인 것과 관련해 “세계적인 배우와 감독들이 함께 노래를 듣고 응원해주는 모습을 보며 눈물이 날 만큼 자랑스러웠다”며 “그 순간이 지금까지의 시간을 모두 보상받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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