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SEC에 비밀 IPO 서류 제출"…사상 최대 상장 절차 개시
파이낸셜뉴스
2026.04.02 03:20
수정 : 2026.04.02 03: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우주 개발 업체 스페이스X 상장 절차가 개시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스페이스X가 이번 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밀 초안 등록 서류’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재무 상태를 공개하지 않고 상장 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달 머스크의 AI 스타트업인 xAI를 2500억달러에 인수해 덩치를 키웠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기업가치를 1조7500억달러(약 2648조원)로 잡고 공모주 발행을 통해 750억달러를 확보할 계획이다.
시가총액 1조7500억달러는 미국에서 엔비디아,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에 이어 6위 규모다.
스페이스X는 지난 2022년에는 기업가치가 약 900억달러로 평가된 바 있다.
공모주 발행 규모 750억달러는 이전 사상 최고 기록이었던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 아람코의 290억달러를 압도한다.
IPO 시기는 6월로 예상된다.
앞서 머스크는 자신의 55세 생일과 희귀한 행성 정렬 시기가 겹치는 6월에 IPO를 진행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스페이스X의 비밀 상장 신청 서류 제출은 나스닥 거래소가 지수 편입과 관련한 규정을 대대적으로 뜯어고친 지 며칠 만에 이뤄졌다.
개정된 규정에 따르면 수십억달러의 막대한 패시브(수동적) 투자 자금이 대형 신규 상장 기업에 곧바로 투입되도록 하고 있다.
시총 기준 미 100대 기술업체들을 모아 놓은 나스닥100 지수 편입 기준 하나를 제거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회사 전체 주식의 최소 10%가 공모주여야 이 지수에 편입될 수 있었지만 이번에 그 조건이 폐지됐다.
일부에서는 나스닥의 이 규정 변경이 스페이스X의 상장을 위해 맞춤형으로 만들어진 것 같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패시브 펀드들의 대규모 매수를 촉발할 수 있는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되려면 전체 주식의 10~20% 이상을 공모주로 시장에 풀어야 한다. 스페이스X는 전체 지분의 5% 미만만 상장할 계획이어서 펀드 매수가 실종될 위험이 있었다.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들의 운용자금 규모는 약 5200억달러에 이른다.
그렇지만 이 규제가 풀리면서 머스크는 막대한 시중 자금을 흡수하면서도 압도적인 의결권을 통해 경영권을 완벽하게 방어할 수 있다.
나스닥은 아울러 지수 편입 대기 기간도 3개월에서 15거래일로 대폭 줄였다. 스페이스X가 거래일 기준으로 상장 보름 뒤에는 나스닥100에 편입될 수 있다는 뜻이다.
지수 편입 기간이 크게 짧아져 IPO 뒤 시장에서 적정 가격을 찾는 것이 왜곡되고, 가격 변동성도 외려 높아질 것이란 비판이 있지만 규정이 바뀌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와 함께 상장 뒤 첫 거래일에 일부 기존 주주들이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상장 뒤 180일까지는 내부자들의 주식 매도를 금지하는 관행을 뒤트는 일이다. 대개 상장 이후 한동안 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내부자들의 매도는 금지된다.
한편 6월에는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등 태양계 7개 행성이 하늘의 좁은 구역에 모여 일렬로 늘어서는 대정렬 현상이 일어난다. 수성은 88일, 토성은 약 29년일 정도로 각자 태양을 도는 주기가 크게 다르지만 6월 초에서 중순 사이 이들 행성이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일렬로 나란히 정렬하는 것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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