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 4월 에너지 부족 3월보다 두배 더 고통스러울 것
파이낸셜뉴스
2026.04.02 07:04
수정 : 2026.04.02 11:35기사원문
전략비축유 추가 방출도 검토
[파이낸셜뉴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촉발된 현재의 에너지 위기를 "역사상 최악"이라고 규정하며, 공급 부족 사태가 다음 달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1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가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니콜라이 탕겐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 최고경영자(CEO)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인 굿 컴퍼니'에 출연해 3월에는 개전 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던 유조선들이 각국 항구에 도착하며 버텼지만, 4월부터는 그 공급마저 완전히 끊길 것이라고 진단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현재의 위기는 과거 세 차례의 주요 에너지 위기를 모두 합친 것보다 심각하며, 역사상 가장 큰 공급망 붕괴로 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IEA 분석에 따르면 지난 1973년과 1979년 오일쇼크 당시 일일 손실량은 약 500만배럴이었으나 현재는 일일 1200만배럴이 시장에서 사라졌다. 이는 과거 두 차례의 위기를 합친 것보다 큰 수치다.
석유와 가스뿐만 아니라 비료와 석유화학 제품, 유황 등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원자재 공급까지 차단된 상태다.
현재 가장 심각한 품목은 항공유와 디젤유로 이미 아시아에서 공급난이 나타나고 있으며, 4월 말이나 5월 초에는 유럽 전역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IEA는 전략 비축유 추가 방출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IEA 32개 회원국은 이란 전쟁으로 인한 원유 공급 감소분을 메우기 위해 비축유 4억배럴을 방출하기로 합의했다.
비롤은 그러나 "비축유 방출은 고통을 줄이는 '진통제'일 뿐 근본적인 '치료제'는 아니다"라며 "유일한 해결책은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이라고 말했다.
비롤은 현재까지 아시아가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으며 중동산 액화천연가스(LNG) 확보가 어려워지자 현물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으나 유럽과의 경쟁으로 인해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유럽의 전기 요금이 천연가스에 책정된다며 결국 전기료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외신들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수년만에 러시아로부터 석유와 화학제품을 수입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나프타를 수입하고 있으며 필리핀은 5년만에 러시아산 원유를 사들였다.
또 스리랑카와 인도네시아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검토하고 있다.
LNG를 확보하고 있는 중국은 국내 수요가 크게 증가하지 않자 아시아 국가에 재판매하고 있으며 케이플러는 올해에만 한국과 일본 포함해 아시아 5개국에 131만t를 팔았다고 집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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