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압박하는 트럼프... 호르무즈 해상 작전 불참 시 우크라 무기 지원 중단 카드 꺼내
파이낸셜뉴스
2026.04.02 07:33
수정 : 2026.04.02 07: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미국의 군사적 노력에 유럽 국가들이 동참하지 않을 경우,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했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적인 연료 가격 급등 속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들의 도움을 구했으나, 유럽 국가들은 이란과의 전쟁에 개입하는 것에 난색을 표하자 나토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미국산 무기를 구매하는 프로그램인 '우크라이나 우선 요구 목록(PURL)'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는 "우크라이나는 우리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것은 시험이었고 우리는 그들을 위해 그곳에 있었지만, 그들은 우리를 위해 있지 않았다"며 동맹국들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나토를 종이호랑이에 비유하며 탈퇴를 강력히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FT 보도는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핵심 수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에 의해 봉쇄되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전쟁을 벌인지 1개월이 채 안 된 시점에서 나왔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 3월 19일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주요 동맹국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기 위한 적절한 노력에 기여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뤼터 사무총장이 성명 발표를 서두른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PURL 프로그램과 우크라이나 지원 전체에서 손을 떼겠다고 위협했기 때문"이라며 "시간이 부족해 모든 국가를 초대하지도 못한 채 서둘러 작성된 성명"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와 다른 동맹국들에 대한 실망감을 분명히 했으며, '미국은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행 무기를 중동으로 돌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지난달 29일 주요7개국(G7) 외무장관 회의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으로부터 "기존에 약속된 군사 원조가 중동으로 전용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확답을 받았다고 전하며 진화에 나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또한 지난달 30일, 걸프 국가들과의 새로운 국방 협정의 일환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를 돕기 위해 무기와 방어 기술을 제공하겠다고 밝히며 미국의 요구에 화답하는 행보를 보였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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