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女 "수술 끝났는데, 아랫배 통증"…뱃속에서 '이것' 나왔다
파이낸셜뉴스
2026.04.02 08:11
수정 : 2026.04.02 10: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속적인 복통을 호소하던 여성의 복부에서 수술용 거즈가 발견된 사례가 학술지에 공개됐다.
방글라데시 다카 소재 스퀘어병원 외과 의료진은 제왕절개 수술 중 복강 내 삽입된 거즈가 제거되지 않은 채 방치되어 복통을 유발한 여성의 사례를 지난 3월 30일 학술지 《임상증례보고(Clinical Case Reports)》를 통해 발표했다.
그러나 출산 이후 아랫배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났으며, 증상은 시간이 흐를수록 악화됐다. 해당 여성은 식사 후에 통증이 더욱 심해졌고, 복부 팽만감과 식욕부진, 메스꺼움 및 구토 증세까지 동반되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이 환자의 왼쪽 아랫배를 압박했을 때 통증을 느끼는 '압통' 반응이 확인됐다. 또한 의료진의 설명에 따르면 환부 부위를 직접 눌렀을 때 종괴가 만져지는 상태였다.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결과, 해당 여성의 왼쪽 하복부에서 7.9cm x 4.6cm x 6.2cm 크기에 달하는 타원형 병변이 관찰됐다. 의료진은 이를 수술 과정에서 체내에 잔류한 '거즈 결절'로 의심하고, 개복을 통해 이를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수술 결과 실제로 복강 내에 잔존해 있던 수술용 거즈가 확인되었으며, 이는 장 부위에 압박 괴사를 일으킨 뒤 장 내부로 이동한 상태였다. 거즈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내부에 고여 있던 고름과 대변이 함께 배출됐다. 의료진은 괴사가 진행된 장 부위를 절제하는 등의 후속 수술을 진행했다. 환자는 수술을 마친 후 7일째 되는 날 특별한 합병증이나 통증 없이 퇴원했다.
수술용 거즈가 환자의 체내에 잔류하는 사고는 복부 수술을 기준으로 약 1,000~1,500건당 1건꼴로 발생하여 빈도가 적지 않은 편이다. 다만 거즈가 체내에 남게 될 경우 고름 형성과 감염, 복막염 등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이번 사례의 여성과 같이 거즈가 장 등의 장기를 압박하여 괴사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의료진은 "거즈 결절은 의도치 않게 발생하지만 완전히 예방 가능한 수술 합병증"이라며 "의료진이 수술 중 이물질 계수를 표준화된 절차에 따라 철저히 준수하고, 봉합 전 이물질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자 측 또한 제왕절개와 같은 개복 수술이나 골반 수술 등을 받은 이후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이를 단순한 후유증으로 간주하지 말고 전문적인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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