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금악 축산악취 해법 “갈등 아닌 협력으로 풀자”

파이낸셜뉴스       2026.04.02 08:49   수정 : 2026.04.02 08:49기사원문
주민·농가·행정 한 테이블
민관 거버넌스 공식 출범
AIoT 악취관리 모델 확산 시동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해마다 130건이 넘는 축산악취 민원으로 갈등을 겪어온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에서 주민과 양돈농가, 행정이 한 테이블에 앉았다.

제주도가 1일 금악리 마을회관에서 축산악취 저감을 위한 민관 거버넌스를 공식 출범시키며 대립의 현장을 협력의 실험장으로 바꾸겠다고 나섰다.

이날 간담회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박형호 금악리 이장, 양흥영 금악양돈발전협의회 회장, 고권진 제주양돈농협 조합장, 김진삼 한돈협회 서부지부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금악리새마을회와 금악양돈발전협의회가 참여한 이번 간담회는 주민·농가·행정이 함께 악취 문제를 관리하는 상생협력 체계를 공식화한 자리다.

금악리는 529가구, 1040명이 거주하고 55개 양돈농장에서 10만9400두를 사육하는 도내 대표 양돈 밀집 지역이다. 주민 생활권과 축산업이 맞닿아 있는 만큼 악취 문제는 오래된 지역 현안이었다. 제주도는 이번 거버넌스 출범이 지역사회와 축산업이 공존하는 새 모델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핵심은 역할 분담이다. 양돈농가는 시설 현대화와 악취저감시설 상시 운영, 가축분뇨 적정 처리, 민원 발생 시 신속한 개선조치를 이행하기로 했다. 주민은 환경개선사업에 협조하고 모니터링과 의견 제시에 참여한다. 양측은 협의체를 꾸려 정기적으로 소통하며 악취 문제를 공동 관리하고 개선 대책과 이행 상황도 함께 점검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행정 지원도 강화한다. 농장 청결관리와 가축분뇨 적정 처리, 시설 현대화를 뒷받침하고 주민 참여형 모니터링 체계도 운영한다. 특히 전국 최초로 인공지능·사물인터넷(AIoT) 융합 기반 악취관리 시스템을 본격 가동해 악취를 더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다시 말해 냄새 민원을 감에 의존해 처리하는 수준에서 데이터와 현장 관리를 결합한 상시 대응 체계로 바꾸겠다는 뜻이다.


도는 이번 금악리 모델을 한림읍 상명·상대, 애월읍 고성·광령, 대정읍 동일·일과 등 3개 권역으로 단계적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축산악취 문제를 특정 마을의 민원으로만 보지 않고 주민 수용성과 축산업 지속 가능성을 함께 풀어야 할 구조 문제로 접근하겠다는 의미다.

오 지사는 “축산악취는 농가와 주민 어느 한쪽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며 “지역 공동체가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이번 거버넌스 모델이 제주 축산업이 지역사회와 진정으로 상생하는 전환점이 되도록 도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