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재래닭 ‘구엄닭’ K-미식벨트 최종 선정

파이낸셜뉴스       2026.04.02 08:57   수정 : 2026.04.02 08:56기사원문
교래마을 거점 체험형 관광 육성
숲길·곶자왈·향토음식 묶어
제주형 미식 테마마을 만든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재래닭 ‘구엄닭’이 정부의 K-미식벨트 조성사업에 최종 선정되며 제주 향토음식이 체험·체류형 관광자원으로 본격 육성된다. 제주도는 조천읍 교래마을을 거점으로 재래닭 요리와 청정 생태자원을 결합한 ‘제주형 미식 관광 테마마을’ 조성에 나선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2026년 K-미식벨트 조성사업’ 공모에서 닭요리 부문 최종 사업대상지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는 지역 고유의 미식 자원을 관광상품으로 키워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사업이다. 제주는 1차 서류 심사와 2차 발표 평가를 거쳐 콘텐츠 차별성과 현장 확장성을 인정받았다.

사업의 중심지는 제주 토종닭 유통특구인 제주시 조천읍 교래마을이다. 교래마을은 닭요리 소비 기반을 갖춘 데다 삼다수숲길과 교래곶자왈 등 제주의 대표 생태자원과도 맞닿아 있다. 식사 중심 방문을 체험과 체류로 넓히기에 유리한 구조라는 평가다.

핵심 콘텐츠는 제주 재래닭 ‘구엄닭’이다. 구엄닭은 쫄깃한 식감과 진한 육향이 강점으로 꼽히는 제주 고유 품종이다. 제주도는 이 재래닭의 식재료 가치를 앞세워 제주 향토음식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생태관광과 연결되는 미식 브랜드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제주도는 앞으로 구엄닭 요리 식사에 삼다수숲길 트레킹, 체험 프로그램, 유정란과 가공품 구매를 결합한 복합 관광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다시 말해 ‘먹고 끝나는 관광’이 아니라 걷고 체험하고 지역 상품을 사가는 순환형 관광 구조를 교래마을에 입히겠다는 뜻이다.

사업비는 국비 5000만원을 포함해 총 1억원이 투입된다. 제주도는 4월부터 상품 기획과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하고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마케팅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지역 식재료와 향토음식을 관광산업의 앞단에 세워 교래마을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지역 소비도 함께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선정은 제주 미식의 외연을 넓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제주 관광이 자연경관과 휴양 이미지에 기대 왔다면 이번 사업은 향토 식문화와 생태 체험을 묶어 새로운 체류형 콘텐츠를 더하는 시도다. 닭고기 한 접시를 파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제주의 맛과 숲, 마을 경험을 함께 파는 구조로 바뀌는 셈이다.

김영준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토종닭 유통 특구인 교래마을을 중심으로 제주의 청정 자연과 현대적 미식 트렌드를 결합해 세계적인 미식 관광 명소로 키우겠다”며 “제주 미식 문화가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하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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