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국 관광시장 대전환 시동… 45개 여행사·10대 항공사 제주 집결

파이낸셜뉴스       2026.04.02 09:15   수정 : 2026.04.02 09:15기사원문
‘제주-중국 관광교류의 밤’ 개최
팸투어·B2B 상담 연계 본격화
프리미엄·사계절 관광으로 질적 전환 나선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도가 중국 관광시장을 겨냥한 전략 전환에 시동을 걸었다. 단체 관광객 수 회복에 머물지 않고 프리미엄·사계절·체험형 상품으로 시장의 질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3월 30일 중국 관광업계 핵심 관계자 90여명을 초청해 ‘제주-중국 관광교류의 밤’을 열고 중국 시장 공략 방향을 공개했다.

행사에는 화북·화동·화남·동북·서남 등 중국 5대 거점지역 45개 주요 여행사 대표단과 중국국제항공·동방항공·춘추항공 등 10개 항공사 관계자, 중신사·신화사·인민망 등 주요 언론사 관계자가 참여했다.

이번 행사의 초점은 단순한 양국 교류가 아니었다. 제주도는 한중 관광업계 실무 협력체계를 다시 짜고 제주 관광의 체질을 양적 확대에서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바꾸는 데 무게를 뒀다. 다시 말해 관광객 숫자만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제주에서 더 오래 머물고 더 많이 소비하는 시장으로 판을 바꾸겠다는 뜻이다.

제주도가 전면에 내세운 키워드는 ‘더-제주 포시즌’이다. 제주의 사계절 자연경관과 문화 자산을 고급 관광상품으로 재구성해 계절 편중을 줄이고 관광 소비의 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자녀 동반 가족을 겨냥한 교육·체험 결합형 상품, 청정 자연을 활용한 웰니스·치유 상품이 대표 축이다. 중국 관광객에게 제주를 국제적 휴양지로서 가족 체험과 건강, 자연 회복을 함께 누리는 목적지로 다시 각인시키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본행사에 앞서 열린 B2B 트래블마트도 실무 중심으로 꾸려졌다. 중국 45개 여행사와 도내 18개 관광업체가 1대1 비즈니스 상담을 벌이며 신규 상품 개발 방향을 논의했다. 현장 교류를 보여주기 위한 행사에 그치지 않고 실제 판매 가능한 상품과 유통 채널을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 셈이다.

팸투어도 함께 열렸다. 3월 29일부터 4월 2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일정은 한국관광공사와 협력해 자녀 동반 교육여행, 웰니스, 마을관광, 마이스를 주요 테마로 구성했다. 참가자들은 세화마을 해녀문화 산책, 서귀포 치유의 숲, 회수다옥, 무릉외갓집, 세계자연유산센터 등 제주의 대표 체험 자원을 직접 둘러보며 현지 시장에 맞는 상품화 가능성을 점검하고 있다.

이 대목이 중요하다. 중국 시장을 상대로 한 관광 마케팅은 과거처럼 유명 관광지 몇 곳을 묶어 파는 방식만으로는 힘을 받기 어렵다. 현지 여행사와 항공사, 미디어가 제주 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그 경험을 토대로 고급형·체류형 상품을 재설계해야 실제 시장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제주도가 이번 행사에 교류의 밤과 트래블마트, 팸투어를 연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주도는 행사 뒤에도 후속 관리를 이어갈 계획이다.
팸투어 참가 업체의 상품 개발 현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베이징·상하이·광저우·청두·선양 등 중국 5대 거점 제주관광홍보사무소를 통해 지역별 맞춤형 마케팅을 전개할 방침이다. 한 번의 행사로 끝내지 않고 현지 판매망과 연결되는 후속 영업까지 이어가겠다는 얘기다.

김양보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이번 행사는 중국 관광시장의 질적 성장을 함께 이끌 핵심 파트너들과 협력 기반을 확인한 자리”라며 “고품격 콘텐츠 개발과 관광 수용 여건을 강화해 제주를 전 세계인이 찾는 글로벌 관광수도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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