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 넘나들더니 고속도로 멈췄다… 택시 타고 도주하던 용의자 검거한 '경찰차'
파이낸셜뉴스
2026.04.02 10:38
수정 : 2026.04.02 13: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31일 오전 7시 15분. 원활한 소통을 보이던 편도 5차선 고속도로 위로 차량 한 대가 차선을 넘나들며 달렸다.
이 차량 때문에 속도를 내던 다른 차량들은 더 이상 속도를 낼 수 없었다. 한 대, 두 대 멈춰 서더니 어느새 고속도로는 주차장으로 바뀌었다.
도주로를 완전히 차단한 경찰의 기지로 도주 중이던 강력범죄 피의자가 현장에서 붙잡혔다.
1일 경찰청의 유튜브 채널에선 '그 순간, 고속도로가 멈췄다'라는 제목으로 고속도로순찰대의 이해할 수 없는 차량 운행의 이유를 소개했다.
영상이 찍힌 당일 아침 순찰대엔 교제하던 여성을 폭행한 뒤 택시를 타고 고속도로로 도주 중이라는 공조 요청이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시 용의 차량 추격에 나섰다.
그리고 경찰은 고속도로에서 달리는 용의차량을 태운 택시를 안전하게 멈춰 세우기 위해 '트래픽 브레이크(Traffic Brake)'를 실시했다. 트래픽 브레이크는 경찰차, 소방차 등 긴급자동차가 도로 위에서 지그재그로 이동하며 후방 차량의 속도를 강제로 늦추기 위한 교통 통제 방식이다.
먼저 용의 차량 앞 지점에서 1차 트래픽 브레이크를 통해 속도를 조절했다. 동시에 용의자가 탑승한 택시 뒤편에서도 2차 트래픽 브레이크를 실시하며 시민들의 안전을 확보했다.
경찰차의 통제 덕에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들은 멈춰 섰고 도주로가 완전히 막힌 택시는 결국 갓길 부근에서 도주를 멈췄다.
경찰은 교통 위반 단속으로 가장해 택시에 접근한 뒤 택시 운전사를 먼저 하차시켜 안전을 확보했다. 이후 택시 안에 있던 피의자를 신속하게 제압해 검거에 성공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고속도로 추격전이었으나, 트래픽 브레이크를 통한 전면 통제로 안전하게 피의자를 붙잡을 수 있었다"며 "경찰관의 통제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준 운전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경찰은 검거된 피의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교제하던 여자 친구의 친구들을 칼로 찌르고 도주하던 순간이었다", "위험해도 끝까지 안전하게 추격하는 모습 멋지다" 등의 경찰에 응원을 보내면서도 안전을 걱정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안전하게 검거해서 다행이지만, 칼로 (사람을) 찌를 정도의 위험한 용의자를 검거하면서 안전 장구도 없이 두 분이서 검거하는게 굉장히 위험해 보인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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