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림, 4·3 완전 해결 넘어 세계화로… 세계평화축제·제주평화포럼 전환
파이낸셜뉴스
2026.04.02 14:44
수정 : 2026.04.02 14:44기사원문
국제 기억도시 연대·G20 제주 유치 제안
“기억을 미래 전략으로 바꾸겠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에 나선 문대림 국회의원이 2일 4·3 세계평화축제 도입과 제주포럼의 제주평화포럼 전환, 국제 기억·평화도시 네트워크 구축, 2028년 G20 정상회의 제주 유치 구상을 내놨다.
문 의원은 이날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3은 제주 안의 기억에 머무는 단계를 넘어 세계와 연결되는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통해 4·3의 역사적 의미가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이제는 기억을 넘어 교류와 산업, 문화, 교육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핵심 공약은 4·3 세계평화축제다. 문 의원은 “추념식은 엄숙하게 유지하되 기록과 증언, 아카이브 전시, 국제포럼, 시민참여 행사, 문화예술, 치유와 교육, 평화경제와 스포츠 교류를 결합한 세계적 축제로 넓히겠다”고 밝혔다. 제주 봄을 대표하는 평화 축제로 키워 세계인이 함께하는 행사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제주포럼의 성격도 바꾸겠다고 했다. 문 의원은 “제주포럼을 제주평화포럼으로 전환·격상해 평화와 인권, 기후, 문화를 아우르는 아시아 대표 공론장으로 재편하고 국제기구와 지방정부, 청년,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상설 네트워크형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행사 한 번으로 끝나는 포럼이 아니라 국제 연대가 상시적으로 작동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얘기다.
국제 기억·평화도시 연대 구상도 내놨다. 히로시마와 벨파스트, 게르니카 등과 연계해 공동 전시와 학술 교류, 청년 교류를 정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2028년 G20 정상회의를 제주에 유치해 4·3의 역사와 화해·상생의 가치를 세계 정상들에게 직접 알리는 계기로 삼겠다는 방향이다. 4·3의 의미를 지역사 차원을 넘어 세계 정치와 외교 무대로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문 의원은 “4·3 평화정신을 바탕으로 아시아 국가 간 인권 협력체를 구성하고 ‘아시아 인권재판소 유치’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목은 제주의 평화와 인권 의제를 국제 제도 논의와 연결하겠다는 점에서 가장 확장성이 큰 제안으로 꼽힌다.
이번 제안은 4·3을 과거사 정리와 추념의 범주에서 한 단계 더 넓혀 제주의 미래 전략 자산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문 의원 구상의 성패는 ‘4·3의 세계화’라는 큰 그림보다 이를 실제 국제 교류와 산업, 관광, 교육으로 연결하는 후속 설계의 밀도에서 갈릴 전망이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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