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의 힘" 한국릴리 매출 4821억, 전년比 194%↑
파이낸셜뉴스
2026.04.02 15:09
수정 : 2026.04.02 15:09기사원문
매출 5000억원 육박, 당기순이익 159% 폭증
[파이낸셜뉴스] 한국릴리가 비만치료제 흥행을 발판으로 국내 시장에서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기록했다. 매출과 수익성이 동시에 확대되며 글로벌 제약사 간 국내 경쟁 구도에도 변화 조짐이 감지된다.2일 공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릴리의 지난해 매출은 4821억원으로 전년 1642억원 대비 약 194% 증가했다.
사실상 3배 가까운 성장이다.
이 같은 실적 급증의 배경에는 비만·당뇨 치료제 마운자로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8월 국내 출시된 마운자로는 주 1회 투여 방식의 주사제로, GIP와 GLP-1 수용체를 동시에 표적하는 기전으로 설계됐다.
임상에서 최대 22.5% 수준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이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고, 빠르게 처방이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함께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체중 감량 효과와 투약 편의성을 앞세워 환자와 의료진의 관심을 동시에 끌며 시장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면역질환 분야에서도 긍정적인 요인이 더해졌다. 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엡글리스가 지난해 7월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으면서 환자 접근성이 개선됐고, 이에 따른 처방 확대가 실적 증가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월 1회 투여 방식으로 치료 부담을 낮춘 점도 시장 확장에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주요 치료 영역에서의 제품 경쟁력과 정책 환경 변화가 맞물리며 한국릴리는 국내 진출 글로벌 제약사 가운데 매출 상위권 진입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한국릴리는 당뇨, 비만, 면역학, 종양학 등 핵심 분야에서의 사업 확대와 시장 수요 대응 전략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향후에도 치료 접근성 개선과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한국릴리의 실적을 일시적 성장보다 구조적 변화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비만치료제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혁신 치료제 중심으로 수요가 재편되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의 국내 사업 전략 역시 더욱 공격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