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일 만에 철저히 이란軍 무력화" 종전선언 대신 18분간 전과 자랑
파이낸셜뉴스
2026.04.02 18:04
수정 : 2026.04.02 18:04기사원문
지상군 투입 여부 등도 안밝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 이후 약 1개월 만에 첫 대국민 연설에 나섰으나 구체적인 종전 일정 및 계획을 언급하지 않았다. 현지 매체들은 트럼프가 민심 회복을 위해 전과 자랑에 급급했다고 평가했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대국민 연설에서 "앞으로 2~3주에 걸쳐 이란에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지난달 6일 브리핑에서 이번 전쟁이 "4~6주" 안에 마무리된다고 밝혔으며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도 해당 시간표가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이날 발언대로 공격을 이어간다면 이전에 언급한 전쟁 기한을 최소 1주일 정도 넘어서게 된다.
트럼프는 약 18분 동안 이어진 연설에서 이번 전쟁이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 정부가 "전례 없는 핵폭탄, 핵무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능한 한 많은 미사일을 생산하려 했고, 사거리가 가장 긴 미사일을 만들었으며, 아무도 그들이 가지고 있다고 믿지 않았던 무기들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군사강국을 상대로 강력하고 탁월한 군사작전을 수행한 지 불과 32일 만에 그 나라를 철저히 무력화했으며, 사실상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는 상태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CNN은 이번 연설에 대해 "트럼프는 전쟁의 정당성을 주장했으나 종전에 대한 걱정을 해소하지 못했다"고 평했다. AP통신은 "트럼프가 전쟁을 홍보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전쟁을 계속하는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편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같은 날 미국인을 수신자로 하는 공개서한에서 "대립의 길로 계속 가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대가가 크고 무의미한 일"이라며 유화적인 자세를 발신했다. 그는 "이란인은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대해 어떤 적개심도 품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란은 이날 이스라엘을 겨냥해 탄도미사일 약 10발을 발사하는 등 공세를 퍼부었다.
또 이란 대리세력인 예멘 후티반군 측은 "홍해와 바브엘만데브해협 봉쇄도 선택지"라는 경고를 보냈다. 홍해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가장 짧은 항로다. 이곳이 막힐 경우 뱃길을 통한 한국 등의 수출 상황은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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