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은행이 연 'ERP뱅킹' 시대… 생산적 금융 주도한다

파이낸셜뉴스       2026.04.02 18:12   수정 : 2026.04.02 20:43기사원문
DJ뱅크 기업금융 솔루션 공개
실시간 재무 기반의 금융 실현
법인계좌 비대면 개설도 가능
데이터 기반 정교한 신용평가
소상공인 포용금융 지원 확대

"ERP뱅킹을 통해 '1년 반' 전이 아닌 '오늘'의 기업 재무상태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 DJ 뱅크(Bank)가 새로운 금융의 좌표를 제시하길 바란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2일 서울 중구 더존을지타워에서 열린 디지털 기업금융 특화 브랜드 'DJ 뱅크'의 솔루션 공개 행사에 참석해 "그간의 상상이 5년 만에 전사적자원관리(ERP)뱅킹을 통해 현실이 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제주은행이 지역은행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전략을 넘어 대한민국 금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으로 봐달라"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는 DJ 뱅크의 '역동적 여정(Dynamic Journey)의 시작'이라는 콘셉트로 DJ 뱅크의 출발을 알렸다. 이날 행사에선 향후 ERP뱅킹 사업을 본격적으로 이끌어 갈 솔루션들이 공개됐다.

ERP뱅킹은 그간 대면 중심으로 이뤄지고, 서류 제출에 긴 시간이 들었던 기업금융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시작됐다. 제주은행은 기존 기업금융의 한계에서 벗어나 계좌 개설부터 자금 지원까지 ERP뱅킹을 통해 완결되는 기업금융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날 공개된 솔루션은 △대안신용평가 전략모형 △DJ 더주는 법인 파킹통장 △인공지능(AI) 전환(AX) 솔루션 지원 자금 대출 △ERP연계 매출채권 담보대출 등이다.

제주은행은 ERP뱅킹을 앞세워 '생산적금융' 실현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비대면 기업금융은 개인사업자 중심에 머물러 있었다. 법인금융으로의 확장이 쉽지 않았던 건 법인 신용을 확인하기 위해 각종 서류를 대면으로 직접 제출해야 했기 때문이다.

ERP뱅킹은 정보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해 개인이 비대면으로 5분 만에 계좌를 개설하듯, 법인도 별도 서류 제출 없이 신속하게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더존비즈온의 ERP 데이터를 기반으로 법인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다.

DJ 뱅크 관계자는 "현재 대출심사는 사람이 하고 있지만, 향후 대출심사까지 시스템 상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금융당국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안신용평가 전략모형은 ERP 데이터와 다양한 대안정보를 결합해 기존의 획일적 신용평가 체계를 정교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우량고객 발굴과 잠재 위험군을 식별해 기업에 대한 생산적금융 지원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리스크 관리도 고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기업의 실제 운영 흐름과 사업 역량을 입체적으로 반영한 선구안을 바탕으로 생산적금융 활성화뿐만 아니라 폐업율 상위 5개 업종 등 취약한 자영업자·개인사업자(SOHO) 고객에 대한 포용금융 지원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번에 공개된 솔루션들은 단순한 상품 출시를 넘어 금융이 기업의 업무 흐름 안으로 들어가는 ERP뱅킹의 실제 모습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기업 고객은 별도 채널로 이동하지 않고 ERP 안에서 주요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향후 제주은행은 올해 상반기 내 AI 최고재무책임자(CFO) 서비스를 완결할 예정이다. 이는 ERP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의 현금흐름을 예측하고, 고객들에게 적절한 시기에 금융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서비스다. 기업을 운영하는 고객이 자금이 부족하거나 잉여 자금이 있는 상황에서 어떠한 금융 전략을 펼쳐야 하는지 안내해준다. 평균 당월 매출·비용, 보유 현금 등을 기준으로 유사 기업과 비교 분석해 공유한다. 이는 더존비즈온이 보유하고 있는 400만 이상의 고객 데이터를 통해 학습한 결과다. 고객 상황에 맞는 금융 상품을 연결해 주며 사장님들의 '개인 CFO'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고객에게 제안하는 금융 상품 라인업은 지속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AI CFO를 통해 자금 예측·추천·실행까지 이어지는 금융으로 진화시키며, ERP뱅킹을 기업 운영 전반을 지원하는 자율형 금융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희수 제주은행장은 "제주에 머물되 제주에 갇히지 않도록 하는 ERP뱅킹이야말로 끝까지 완수해야 할 목표"라며 "그간 기업이 스스로 발견하지 못한 재무적 기회를 찾아내고, 기업이 스스로 알기 어려운 비재무적 기회까지 먼저 찾아내며 기업의 가능성을 읽어내겠다"고 말했다. chord@fnnews.com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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