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SS 사업장 챙긴 구광모…'글로벌 사우스' 공략도 가속
파이낸셜뉴스
2026.04.02 18:15
수정 : 2026.04.02 18:27기사원문
LG엔솔 美 자회사 현장 경영
"ESS, 통합 솔루션 제공해야"
브라질에선 신시장 개척 점검
보호무역 넘는 현지 생산 승부수
"어떤 외부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업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국과 브라질을 잇따라 찾아, 그룹의 핵심 성장 축인 '에너지'와 '글로벌 사우스(신흥시장)' 사업 점검에 나섰다. 이번 행보는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부상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글로벌 사우스 전략을 동시에 점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구광모 회장, 美서 배터리 사업 점검
2일 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웨스트보로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의 ESS SI(시스템 통합) 전문 자회사 버테크를 찾아 "ESS에서는 배터리 하드웨어 공급을 넘어 고객에게 부가가치가 높은 통합 솔루션 역량을 높여 시장을 선도하는 압도적 지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 등 미래 배터리 수요가 급격히 느는 가운데,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통합 솔루션 역량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LG는 배터리 사업의 질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같은 고성능 컴퓨팅 환경에서는 ESS가 단순 저장 기능을 넘어 전력 부하 최적화와 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한 중요 인프라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은 지난해 약 300기가와트시(GWh)에서 2030년 750GWh 규모로 2.5배 가까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LG는 시장 상황을 빠르게 읽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ESS 주류로 부상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적기에 도입했으며, 북미 수요 급증에 맞춰 현지 생산 거점 5곳을 ESS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현재 북미에서 ESS 배터리를 생산해 공급하는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버테크와의 시너지도 강화하고 있다. 버테크는 ESS 사업의 핵심 역량인 설계, 설치, 유지·보수와 소프트웨어 기반 운영 관리를 아우르는 시스템 통합 역량을 갖추고 있다.
■브라질行, 신흥시장도 직접 챙겨
에너지와 함께 LG그룹은 글로벌 사우스를 또 다른 핵심 성장축으로 보고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 회장은 미국 버테크 일정 소화 후 브라질로 이동, LG전자 마나우스 생산법인과 현지 유통 매장을 찾아 시장 전략을 논의했다. 브라질은 중남미 전체 GDP의 약 40%를 차지하는 경제 대국으로 글로벌 사우스 핵심 국가다.
특히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의 경우, 글로벌 사우스를 중심으로 한 신흥시장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LG전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의 글로벌 사우스 5개 국가(인도,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해외법인 매출 합은 17조902억원으로 전년(16조3365억원)과 비교해 4.6% 늘어났다.
LG전자가 브라질 남부 파라나주에 구축 중인 냉장고 신공장은 높은 수입 규제와 관세 장벽을 극복하고 중남미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 기지로 올해 7월부터 본격 가동된다. 보호무역주의가 강한 시장 특성에 맞춰 브라질 내수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물류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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