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3주 더 이란 타격"… 금융시장 패닉

파이낸셜뉴스       2026.04.02 18:28   수정 : 2026.04.02 18:28기사원문
대국민 연설서 "대대적 공격 지속"
"이란,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을 것"
이란 "항복할 때까지 전쟁" 맞불
트럼프 발언에 증시·환율 직격탄
코스피 4% 급락… 환율 1519원

1개월 넘게 이란을 공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전 이후 첫 대국민 연설에서 전쟁을 "2~3주" 더 이어간다고 못 박았다. 이란은 더욱 격렬한 저항을 예고했으며, 한국 등 아시아 증시는 전쟁 장기화 공포로 급락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핵심 전략적 목표들이 완수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을 밝힌다"면서 "나는 작전 개시 초기부터 목표가 완전히 달성될 때까지 지속하겠다고 분명히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사실상 초토화됐다"면서 "앞으로 2∼3주에 걸쳐 이란에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그들을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평화) 논의는 계속되고 있다"며 이란의 새 지도부가 "덜 급진적이고 훨씬 더 합리적"이라고 평했다. 이어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주요 목표물을 주시하겠다"며 "그들의 발전소를 매우 강력하게, 아마 동시에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는 "가장 쉬운 목표물이지만 석유(시설)를 때리지 않았다. 그들에게 생존이나 재건의 작은 기회조차 줄 수 없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그는 구체적인 종전 일정이나 지상군 투입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대해 미국이 도움을 주겠지만 해협을 이용하는 국가들이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군 통합지휘본부는 트럼프 연설 직후 대변인 성명을 통해 "영원한 후회와 항복"이 있을 때까지 전쟁을 이어간다고 강경한 항쟁 의지를 천명했다. 동시에 "더 참담하고 광범위하며 더 파괴적인"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호주의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는 트럼프의 연설에 대해 "미국이 앞으로 무엇을 더 얻으려는 것인지 혹은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분명한 것은 전쟁이 길어질수록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트럼프 발언에 국내 증시는 폭락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각각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47% 내린 5234.05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코스피는 종전 기대감에 8% 급등, 단숨에 5400선을 회복했지만 하루 만에 반락했다. 코스피는 이날 종전 기대감에 힘입어 1% 이상 상승 출발하며 장 초반 5500대를 회복했지만 트럼프 연설이 시작된 뒤 하락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가 같은 날 울린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두 번째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64억원과 1조451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조2052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하이닉스는 7.05% 하락했고, 삼성전자도 5.91% 하락 마감했다. 현대차와 셀트리온은 4%대 하락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6.3% 올랐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5.36% 내린 1056.34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14억원과 5056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6162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8.4원 오른 1519.7원(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을 기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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