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없이 혈액을 맑게"… 해답은 땅과 발이 닿는 순간 생긴다

파이낸셜뉴스       2026.04.03 04:30   수정 : 2026.04.03 04:30기사원문
(30)접지, 심혈관질환에서 벗어나는 길

2시간 접지로 혈류 속도 2.68배 빨라져
‘침묵의 살인자’ 심혈관질환에 긍정 변화
무해한 자연치유 방법으로 환자에 권장



심혈관질환(CVD)은 전세계적으로 제일 큰 사망 원인이다. 미국 심장학회 통계에 의하면 전세계 심혈관질환 환자 수는 1990년 2억7100만명에서 2025년 6억1200만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그리고 심혈관질환 사망자 수는 1990년 1210만명에서 2026년 1980만명으로 63.6% 증가했다.

2050년에는 유병률이 현재보다 90% 더 늘어나고, 사망자 수는 약 80% 늘어난 약 356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10년 이후 접지이론 학자들은 땅의 표면에 사람이 직접 접지하면 다양한 심혈관 위험 요인에 대한 긍정적인 변화와 함께 인체의 생리학적 건강에 흥미로운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중 핵심적인 학자인 심장의학자 고 스티븐 시나트라 박사는 2013년 2월 미국 대체의학지에 "접지는 심혈관질환의 핵심 요인인 혈액의 점성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10명의 건강한 성인 피험자들을 모집해 2시간 동안 접지선에 맨발을 연결하고, 접지 전과 후에 각각 혈액을 뽑아 표본을 현미경 슬라이드에 놓고 이들에 전기장을 가해 현미경으로 촬영한 영상에서 세포의 종말속도를 측정, 적혈구의 응집 현상을 살펴본 실험이다.

그 결과 모든 피험자는 접지 2시간 후 제타전위(세포 간의 밀어내는 힘을 나타내는 단위)의 절댓값이 평균 2.7배 증가했다. 동시에 혈류의 속도 역시 평균 2.68배 빨라졌다.

다시 말해, 2시간 접지를 통해 피실험자들의 적혈구 제타전위가 2.7배가 더 커졌고, 그만큼 혈액의 점성이 낮아졌다는 얘기다. 혈액이 묽어진 만큼 당연히 혈류의 증가 속도도 빨라질 것이고, 그 결과가 10명에서 평균 2.68배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또한 10명 피험자들의 2시간 접지 후 적혈구 응집 상태에서 응집체 또는 응집집단(clusters)이 유의미하게 더 많아졌다고 밝혔다. 즉 2시간 접지 후 1개 또는 2개의 세포를 가진 응집집단의 수가 3개 또는 4개의 세포들로 뭉쳐진 응집집단의 수보다 월등하게 많아졌다는 것이고, 이는 3~4개의 세포로 뭉쳐진 응집집단이 접지 전에 비해 현저히 그 숫자가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런 사실은 접지 전 4개 이상의 세포들이 뭉친 클러스터 수 34.7개가 2시간 접지 후 절반 밑으로 떨어진 사실로 확인되고, 이는 접지 전보다 접지 2시간 후 적혈구의 응집현상이 현저히 줄어들었음을 보여준다.

그간 사람이 땅을 맨발로 걷고 접지하는 것의 생리적 접지효과에 대한 미국의 여러 임상 연구에서 심혈관 및 심장 관련 지표의 개선이 나타났다고 보고됐는데, 그 첫번째 연구가 접지된 상태에서 잠을 잔 피실험자들의 낮·밤 코르티솔 리듬의 정상화 보고다. 코르티솔 분비가 상승하면 일일 생체리듬이 혼란스러워지고 교감 신경계가 만성적으로 활성화돼 불면증과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뇌졸중 및 기타 장애를 포함한 건강에 미치는 영향들이 나타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어지는 연구에서 부교감 활동의 증가와 심박변이도(HRV)의 증가 등을 포함하는 자율신경계에 대한 접지의 긍정적인 효과가 반복적으로 확인됐다. 특히 심박변이도는 심혈관계에 대한 자율신경 균형과 스트레스 상태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로서, 그 감소는 자율신경 기능 장애를 나타내며 관상동맥 질환 진행의 심각성을 사전 예측케 한다. 그래서 단지 땅을 맨발로 걷고 접지하는 일만으로도 심혈관계 질병들의 치유를 위한 기본 건강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특히 자율신경계의 긴장이 높은 사람이나 혈압이 높은 분들에게 접지를 추천할 수 있다고 해당 논문은 기술하고 있다.

위 논문은 땅과 접지를 하면 와파린, 쿠오마딘과 같은 혈액 희석제를 사용하는 환자는 혈액의 응고 정도를 자주 모니터해야 한다고도 권고하고 있다. 접지가 혈액 희석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논문은 또 의사가 땅과의 접지처럼 아무런 해가 없고 지극히 단순한 자연치유의 해결책을 환자에게 권장하면 인간의 고통을 완화하고 삶의 질을 그만큼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서술하고 있다.

실제 심혈관질환은 '침묵의 살인자'로 알려져 있다. 암은 환자가 그를 인지하고 치유의 방법을 찾아낼 시간적 여유가 주어지지만, 심장마비·급성심정지·심근경색·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은 대비할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잠을 자는 동안 어느 순간 들이닥쳐 응급처치할 시간조차 없이 바로 생명을 앗아가거나, 설령 응급조치를 취하더라도 그 후유증이 심대해 반신이 마비되거나 평생 식물인간으로 살아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우리는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 그 대비란 어떻게 우리의 혈액을 맑고 묽게 유지하느냐의 문제다.
그래서 혈액의 점도가 높거나 혈류의 속도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나 혈압이 높으면 병원에서는 혈액희석제, 혈압약 등을 처방하고 평생 약을 복용할 것을 권한다. 그러나 매일매일 토마토케첩처럼 끈적끈적해지는 혈액이 와인처럼 묽고 맑게 유지되도록 하는 근원적인 생활 방식의 확보가 필요하다. 맨발걷기와 접지가 중요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박동창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회장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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