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 제조과정 직접 보고, 강아지와 ‘개슐랭’ 코스도 즐긴다
파이낸셜뉴스
2026.04.03 04:30
수정 : 2026.04.03 04:30기사원문
반려동물 동반 펫푸드 공장 투어 인기
하림펫푸드 HDS, 3개월치 예약 꽉차
사료 제조·포장 전과정 직접 볼 수 있어
반려동물 위한 코스요리 체험도 인기
우리와, 실제 생산 환경 그대로 공개
소비자 신뢰 높이고 제품 자신감 반영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업계 마케팅 변화
주말이면 반려동물과 함께 갈 곳을 찾는 '펫팸족' 사이에서 색다른 체험형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산책이나 카페 방문을 넘어, 반려동물이 먹는 사료의 생산 과정을 직접 보고 체험하는 '펫푸드 공장 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반려동물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원료와 제조 과정까지 직접 확인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 펫푸드 기업들도 생산시설을 개방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투명성'과 '경험'을 앞세운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사례가 하림펫푸드의 '해피댄스스튜디오(HDS) 투어'다. 최근 3개월 치 예약이 모두 선마감될 정도로 높은 참여율을 기록하며 운영 확대에 나섰다. 기존 목요일·토요일 일정에 더해 금요일 투어를 신규 오픈한 것도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HDS 투어는 단순 견학을 넘어 체험 중심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공장 내부에서 사료 제조부터 포장까지 전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가맛시 냄새 비교 체험'처럼 원료와 신선도를 비교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당일 생산된 사료에 반려견 이름과 생산일자를 새기는 체험, 반려견 전용 코스 요리를 제공하는 '개슐랭 식당' 등도 포함돼 있다.
■오감으로 즐기는 콘텐츠
특히 '개슐랭 식당'은 단호박 스프, 볼로네제 스파게티, 비프 요리, 아이스크림 등으로 구성된 코스 메뉴를 제공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식문화 경험을 강조했다. 보호자 역시 공장 내 카페와 식사 공간을 이용할 수 있어 '동반 체험' 요소도 한층 강화했다.
이 같은 흐름은 다른 펫푸드 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네츄럴코어는 브랜드 앰버서더 프로그램 '댕버서더'를 통해 보호자 참여형 콘텐츠를 운영 중이다. 반려동물 가족이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공식몰에 리뷰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소비자 경험을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와 역시 공장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생산시설을 공개하고 있다. 고객센터를 통해 신청한 단체를 대상으로 생산라인을 안내하며, 원료 입고부터 제조·포장까지 전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운영 중인 생산 환경을 그대로 공개해 신뢰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품질 자신감의 상징
이처럼 펫푸드 기업들이 생산 현장을 적극적으로 공개하는 배경에는 '투명성 경쟁'이 자리하고 있다. 반려동물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원료 안전성, 제조 공정, 영양 설계 등을 직접 확인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먹거리는 한 번 선택하면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신뢰가 중요하다"며 "공장 투어나 체험 프로그램은 제품을 눈으로 확인하고 납득할 수 있게 만드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투어 참여자들 사이에서도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한 참여자는 "사료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보니 안심이 되고, 반려견이 즐거워하는 모습까지 함께 경험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체험형 프로그램이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브랜드의 핵심 경쟁력으로 안착했다고 보고 있다. 소비의 기준이 제품의 기능을 넘어 브랜드의 진정성과 경험으로 옮겨가면서, 제조 공정을 투명하게 드러내는 전략이 시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떠오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 현장을 직접 개방하는 것은 품질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자, 보호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라며 "고객과 접점을 늘리고 신뢰를 쌓는 필수적인 소통 창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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