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충성파' 본디 법무장관 경질... 후임에 '사법 리스크' 방어 변호사 지명
파이낸셜뉴스
2026.04.03 05:52
수정 : 2026.04.03 05: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자신의 핵심 측근이었던 팸 본디 법무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이로써 본디는 취임 약 1년 만에 불명예스럽게 물러나게 됐으며, 후임 법무장관 대행에는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 출신인 토드 블랜치 법무부 차관이 지명됐다.
그러면서 본디가 조만간 민간 부문의 중요한 직책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 플로리다주 검찰총장 출신인 본디는 트럼프의 첫 탄핵 정국부터 2020년 대선 불복 소송까지 앞장섰던 최측근이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지지층 사이에서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기밀 파일의 공개가 미흡했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엡스타인과 친분이 있었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사건은 정치적 약점으로 작용해 왔으며, 본디가 이를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했다는 불만이 쌓여왔다. 또한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이나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 등 트럼프가 '정적'으로 규정한 인물들에 대한 기소 성과가 지지부진했던 점도 경질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임시로 법무부를 이끌게 된 블랜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후 직면했던 수많은 형사 사건에서 그를 변호했던 인물이다. 특히 성추문 입막음 돈 관련 회계 조작 사건 등에서 트럼프의 '입'과 '방패'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정치권에서는 블랜치의 기용을 두고 법무부를 대통령 개인의 의중을 집행하는 기관으로 사유화하려는 시도가 더욱 노골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인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을 경질한 지 불과 1개월 만에 단행된 것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 내에서도 '충성심'에 기반한 가차 없는 인적 쇄신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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