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 이X아"...욕설 자막 생중계한 KBS, 'AI 번역' 대참사
파이낸셜뉴스
2026.04.03 07:28
수정 : 2026.04.03 07: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KBS가 유인 우주선 '아르테미스 2호' 발사 생중계 중 AI 자동 번역 자막에 욕설이 섞인 오역을 내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KBS 뉴스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KBS는 이날 아르테미스 2호 발사 장면을 실시간 AI 번역 자막으로 중계하던 중 관제 교신 문구인 "Roger, roll, pitch"를 "로저, 굴러, 이X아"로 번역하는 오류를 범했다.
AI가 'pitch'의 발음을 비속어와 유사하게 인식해 벌어진 해프닝으로 분석된다. 해당 장면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KBS는 같은 날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AI 실시간 자동 번역 과정에서 단어 발음의 유사성으로 인해 일부 단어가 비속어로 잘못 번역됐다"며 "부적절한 문구가 노출된 점에 대해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인지 즉시 자막 가림 등의 조치를 취했으며, 관련 부서 및 업체와 협의해 AI 욕설 필터링 강화 등 개선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현재 KBS 뉴스 유튜브에 업로드된 영상에서 해당 자막은 '로저, 롤, 피치'로 수정된 상태다. 그러나 전문 용어를 의미에 맞게 풀이하지 않고 영어 발음을 그대로 옮기는 데 그쳐, 사후 조치마저 전문성이 결여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아르테미스 2호는 현지시간 1일 오후 6시 35분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달 탐사를 목적으로 약 열흘간 비행한 뒤 샌디에이고 인근 태평양 해상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검수도 안 하나. 방송사의 전문성이 의심된다", "자동 번역이라도 최소한의 검수는 거쳤어야 한다", "수신료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했다" 등의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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