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동물학대"..화보 촬영에 이용된 '분홍칠' 코끼리 사망 '발칵'

파이낸셜뉴스       2026.04.03 08:12   수정 : 2026.04.03 10: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인도에서 러시아 출신 사진작가가 촬영을 위해 코끼리를 분홍색으로 칠해 빈축을 산 가운데, 이 코끼리가 사망해 동물 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영국 인디펜던트, 인도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줄리아 부룰레바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SNS에 분홍색으로 칠해진 코끼리와 함께 찍은 사진과 영상을 게시했다.

그는 65세 코끼리를 밝은 분홍색으로 칠한 뒤, 같은 색으로 몸을 물들인 모델을 코끼리 위에 앉힌 채 인도 힌두 사원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해당 사진은 같은해 12월 그의 SNS에 처음 공개됐으며, 최근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며 비판 여론이 커졌다.

특히 지난 2월에 해당 코끼리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끼리의 사망에 염료가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확산되고 있다.

동물권 단체와 누리꾼들은 "예술을 가장한 학대"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누리꾼들은 "이건 예술이 아니라 동물 학대", "창작의 자유가 무책임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상업적 이익을 위해 동물을 학대해서는 안 된다", "노화로 인한 자연사로 보기엔 그동안 코끼리가 받은 스트레스를 간과할 수 없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국제동물단체 PETA 인도 정책 부사장 쿠슈부 굽타는 "코끼리가 화보 촬영을 위해 분홍색으로 칠해진 후 사망한 것은 신체적·정신적으로 고통받는 인도의 코끼리에게 비상사태가 선포됐음을 알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코끼리의 주인 샤딕 칸은 "촬영은 10분 정도 지속됐고, 해가 없는 유기농 염료를 사용해 촬영 직후 바로 씻었다"고 말했다.

이어 "코끼리는 지난 2월 65세의 나이로 사망했으며, 고령이기 때문에 자연사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작가 부룰레바도 SNS에 "촬영은 코끼리 관리인의 감독 아래 진행됐고, 코끼리도 스트레스 징후 없이 차분한 상태였다"면서 "코끼리는 촬영 후 수개월이 지난 후 사망했다. 내 화보가 원인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인도 관계 당국은 촬영 과정에서 관련 허가가 적절히 이뤄졌는지와 동물보호 규정 위반 여부 등을 중심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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