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한국 키운 거 맞잖아" 황당글에, "美원자폭탄이 日민주화 했다는 논리" 비판
파이낸셜뉴스
2026.04.03 10:06
수정 : 2026.04.03 10: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일제강점기 식민지배가 없었다면 한국은 중국의 식민지가 됐을 것이며 국가 발전에 초석이 됐다는 글이 온라인에 올라온 뒤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뉴라이트 인식이 고스란히 반영된 글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일 식민지배 정당화' 역사인식 보여주는 글 논란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솔직히 한국은 일본이 키워준거 맞잖아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A씨는 "무능한 조선 시기에 일본이 식민지배를 안 해 줬다면 아시아 전체가 공산화 당하던 시기에 러시아나 중국의 식민지가 됐을 것"이라며 "역사를 배우다 보면 한국이 일본을 욕하는 게 이해가 안 될때가 많다. 일본의 식민지배해 줘서 한국이 지금 정도로 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의 어순이 유사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A씨는 "일본 식민지배로 어순도 똑같아져 탈조선도 힘들어진 한국이 인재 유출이 그나마 덜했다. 이것 때문에라도 더 잘 살 수 있었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어 "세계에서 한국, 일본만 어순이 똑같다. 그 두 나라들은 인재유출이 없었다"고도 덧붙였다.
또 분단 과정에서도 미국의 도움으로 민주주의가 정착된 점을 들어 일본의 지배가 공산화를 막는 방패막이 역할을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덧붙였다.
이 게시물은 3일 현재 조회수 2만 2000건을 넘어서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게시글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내는 '의견'도 580여개를 넘었다. 반대로 '추천' 의견은 34개에 불과했다.
"한국 발전은 6·25이후 국민이 이룩한 결과" 조목조목 반박
대다수 네티즌들은 A씨 주장을 비판하면서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기 위한 의견을 전달했다.
한 네티즌은 "대한민국은 6·25전쟁으로 세계최고의 빈곤국이었다. '한강의 기적'을 보인 현재의 대한민국이 6·25전 일본의 식민지랑은 상관이 없다는 말"이라며 "못 알아 들을 거 같아 비슷한 논리로 말하자면 일본에 가서 천황이 힘을 잃고 민주주의가 된 이유는 미국의 원자폭탄 덕분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일제가 설치한 철도와 인프라는 근대화를 위한 게 아니라 수탈을 목적으로 한 것이다. 오히려 일본이 한국 전쟁 특수를 누려 경제를 재건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글과 일본어의 어순을 근거로 한 A씨 주장에 대해 "어순 같은 나라 몇 나라 더 있다"거나 "언어적 특성과 경제 발전을 무리하게 연결한 근거 없는 논리"라는 비판도 나왔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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