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이란 종전 위한 외교 중재 역할에 총력

파이낸셜뉴스       2026.04.03 09:32   수정 : 2026.04.03 11: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파키스탄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흔들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고조시키고 있는 중동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 및 지역 이해 관계국들과의 고위급 외교 접촉을 강화하며 핵심 중재자로 나서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걸프뉴스가 보도했다.

타히르 후세인 안드라비 파키스탄 외무부 대변인은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주간 브리핑에서 "파키스탄은 미국 지도부와 ‘지속적인 외교적 협의’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워싱턴과 테헤란 간의 협상을 위한 여건 조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안드라비 대변인은 "파키스탄은 긴장 완화와 대화를 위한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향후 외교적 관여의 초점은 지속 가능한 분쟁 해결을 목표로 하는 ‘의미 있는 협상’에 맞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외교적 행보는 지난 2월28일 시작돼 1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의 갈등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특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및 가스 수송을 사실상 차단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충격파를 던지고 세계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파키스탄은 미국과 이란뿐만 아니라 유럽 파트너국, 이슬람협력기구(OIC), 걸프협력회의(GCC) 등 주요 다자 기구들과도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 안드라비 대변인은 "워싱턴과 테헤란 양측 모두 파키스탄의 역할에 신뢰를 표명했으며, 현재 진행 중인 중재 노력에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외교의 핵심 축은 중국과 공동으로 마련한 ‘5단계 평화 이니셔티브’다. 이 계획은 △즉각적인 휴전 △인도적 지원 △민간인 보호 △지속적인 대화 △유엔 헌장을 포함한 국제법 준수를 골자로 하고 있다.

파키스탄 외무부에 따르면 이 프레임워크는 최근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다자간 협의 결과와 일치하며, 긴장 완화와 장기적 안정을 위한 실행 가능한 로드맵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비롯한 유럽과 동남아시아 지도자들도 파키스탄의 건설적인 관여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중재 노력의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이란은 최근 파키스탄 국적 선박 20척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하며 해상 물류 차질에 대한 우려를 일부 해소했다.

한편, 파키스탄은 중동 문제 외에도 아프가니스탄과의 긴장 관계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 파키스탄 대표단은 중국 우루무치에서 중국의 중재 하에 아프간 관리들과 실무급 회담을 진행 중이다.


다만 안드라비 대변인은 아프간 관계 개선의 책임이 카불 측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은 자국 영토를 이용해 파키스탄을 공격하는 테러 집단에 대해 눈에 띄고 검증 가능한 조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파키스탄은 외교적 대화와 별개로 아프간 접경 지역에서의 보안 작전인 ‘가잡-릴-하크’를 지속하며 무장 세력에 대한 군사적 압박도 늦추지 않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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