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보다 금리”...美 재정적자 6% 현실화에 투자자 불안
파이낸셜뉴스
2026.04.03 14:12
수정 : 2026.04.03 14: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란 사태 장기화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지정학 리스크보다 미국 금리 상승 압력에 더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쟁 장기화는 미국 정부 지출 증가와 세수 감소를 동시에 유발하며 재정적자를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올해 미국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6%를 상회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번 전쟁은 규모 자체는 과거보다 크지 않지만, 전쟁 기간이 길어질수록 비용이 누적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재정 부담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중국과의 갈등 등 기존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미국 재정 여건은 더욱 악화되는 흐름이다.
문제는 이러한 재정 악화가 단순한 국가 재무 문제를 넘어 금리 상승 압력으로 직결된다는 점이다. 재정적자 확대는 국채 발행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시장 금리를 끌어올리는 구조를 형성한다.
현재 미국 금리는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과 금리 인하 기대 약화로 상승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재정적자가 금리 상승의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금리 상승은 국내 증시에 직접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금리가 상승하면 달러 강세가 나타나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 압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 수급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는 금리 변화에 민감한 구조다.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외국인 순매도 확대, 지수 하락 압력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반복돼 왔다. 또 금리 상승은 주식의 할인율을 높여 밸류에이션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성장주를 중심으로 주가 부담이 확대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IBK투자증권 정용택 연구원은 “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가장 주목해야 할 변수는 미국 금리”라며 “금리는 향후 경기 국면을 전환시키는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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