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에 알루미늄값 '천정부지'…음료·주류업계 예의주시

뉴스1       2026.04.03 15:48   수정 : 2026.04.03 15:48기사원문

서울 시내 마트에 캔 음료가 진열되어 있다. 2023.1.2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중동 전쟁으로 음료와 맥주 캔의 원재료인 알루미늄 가격이 치솟으면서 식음료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재료비 인상에 따른 캔 공급 가격이 분기 단위로 갱신되는 만큼 공급 차질을 넘어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국제 알루미늄 시세 전쟁 후 15% ↑…1년 전보다 40% 급증

3일 업계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현물로 거래되는 알루미늄 가격은 미국·이란 전쟁 발발 직전인 2월 말과 비교해 15%가량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0% 넘게 급증했다.

100% 알루미늄으로 제작하는 캔을 활용하는 음료·주류업계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알루미늄을 전량 수입해 제작하는 캔 산업 특성상 원가 인상은 고스란히 비용 부담으로 이어진다.

통상 음료회사는 알루미늄 캔 제조사와 1년에 네 차례 분기 단위로 계약을 갱신한다. 환율과 알루미늄 국제 시세가 가격 결정을 좌우하는데, 이들 모두 전쟁 발발 이후 치솟은 대표적인 항목이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3개월 단위로 시세와 환율 변동분에 따라 공급 가격이 정해진다"며 "아직 가격 인상 요청을 받은 건 없지만 오른 시세가 다음 계약 때 그대로 반영될 수 있어 원가 부담이 커지는 구조"라고 말했다.

캔 소재는 알루미늄과 스틸로 나뉘는데, 높은 강도를 유지해야 하는 커피나 통조림 등을 제외한 술·주스·탄산음료 대부분 알루미늄이 사용된다. 멸균 처리된 참치 캔도 일부 소재에는 알루미늄이 들어간다. 가볍고 내구성이 강한 데다 재활용이 용이해 두루 쓰인다.

알루미늄 캔 공급가, 국제 시세·환율 즉각 반영…전쟁 장기화 시 수급 우려도

전쟁이 장기화하면 수급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중동에서 생산되는 알루미늄은 전 세계 생산량의 약 9% 수준이며 최대 생산 국가는 중국(약 60%)이다. 중동발 가격 파동으로 중국이 생산량을 조정할 경우 글로벌 공급 시장이 요동칠 수 있는 셈이다.

실제 중국은 탄소 배출량 감축과 과잉 생산 방지 목적으로 연간 알루미늄 생산량을 4500만톤으로 제한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알루미늄을 중국이나 호주에서 공급받고 있어서 중동에서 받는 물량은 극소수"라면서도 "전 세계 시세가 연동된 만큼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중동 전쟁으로 알루미늄 캔뿐만 아니라 비닐, 페트병 등 다양한 포장재 원가가 출렁이는 만큼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일부 음료기업은 가격 인상에 대비한 내부 검토에 돌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 캔, 포장재 등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원재료의 가격이 최대 40%까지 상승해 생산원가에 대한 부담이 매우 높아진 상황"이라며 "원가 압박이 심각하고 수급도 불안정하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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