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마크롱 국빈오찬…빅토르 위고·한강 '금실' 등장한 사연
파이낸셜뉴스
2026.04.03 16:34
수정 : 2026.04.03 16:34기사원문
이 대통령,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 이어 국빈오찬
특히 중동 사태에 대한 현안도 논의했는데, 양국은 호르무즈 해협 내 안전한 해상수송로 확보 등을 위해 상호 협력키로 했다.
이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정상회담과 공동언론발표 이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빈오찬으로 일정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프랑스는 대한민국의 오래된 친구이자 동료다. 어제 대통령께서 방문하신 용산 전쟁기념관은 양국의 깊은 역사적 연대를 보여주는 장소"라며 "6.25 전쟁 당시 프랑스는 3000명 이상의 병사를 파병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함께 싸웠다. 프랑스군의 헌신적인 기여 덕분에 유엔군이 승리하고 대한민국의 영토와 국민을 지켜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산업화 과정에서도 프랑스는 중요한 조력자였다. 1980년대 프랑스의 기술을 토대로 대한민국의 원전 하늘 1, 2호기가 건설됐다"면서 "프랑스의 기술력이 있었기에 대한민국 산업 현장이 밤낮없이 활기차게 돌아갈 수 있었고, 이를 토대로 빠른 경제 성장을 견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1994년 프랑스 떼제배 기술로 마련된 KTX 고속 열차는 대한민국을 일일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며 "2004년 설립한 한국 파스퇴르 연구소는 대한민국 생명과학 발전, 바이오 강국으로의 성장을 이끌어 낸 양국 협력의 의미 있는 결실"이라고 언급하자 마크롱 대통령도 고개를 끄덕였다.
특히 이 대통령은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는 미래는 문이고 과거는 그 열쇠라고 했습니다. 이와 비슷한 말로 한국에는 온고지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과거의 지혜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연다 그런 의미"라며 "양국이 지난 140년간 쌓아온 신뢰와 협력의 역사가 더 밝은 미래의 문을 열어젖힐 열쇠로 가능할 수 있기를, 기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한국어로 "안녕하십니까 여러분"이라고 말하며 이 대통령에 화답했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이 연단에서 잔을 들고 한국어로 "위하여" 말하며 건배를 제의하자 웃음꽃이 피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대통령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린다. 2024년에 노벨문학상 수락 연설에서 한강 작가는 '우리의 심장을 잇는 금실'이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그 언어와 감정에 비유를 했다"면서 "대통령께서 조금 전 빅토르 위고에 대한 말씀을 하신 것과 같은 의미에서 저는 한강 작가의 금실이라는 이 은유적인 표현을 빌려 저희 양국의 140주년 이 우호 관계를 그렇게 표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금실은 또한 양국 기업을 잇는 그러한 길이기도 했다. 이 기업의 금실 때문에 저희는 지난 수십년 동안 많은 성공을 했고 에너지, 모빌리티, 반도체, 수송용 선박 등 그 이외 많은 분야에서 한불 간의 협력을 증진하는 데 연대 관계를 형성해 주었다"면서 "인공지능, 양자학, 반도체, 그리고 우주, 그 혁신 분야의 대표자들이 여기에 모두 나와 계시는데 저는 이런 모든 분야에서 여러분들과 더 많은 협력을 하고 더 많은 길을 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문화 교류 협력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올해 9월에는 프랑스에서 영화 영상 서밋을 저희가 개최하게 될 것입니다. 이 기회에 국빈 방문을 해 주시는 이 대통령과 함께 한국과 프랑스가 공동 의장을 맡게 될 것"이라면서 "영화, K드라마 이런 제반 분야에 대해서 저희는 더 많은 협력과 교류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국빈오찬에는 기업인들도 대거 참석했다. 경제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한국경영자총협회장), 류진 풍산 회장(한국경제인협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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