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해상 수송로 싸움" 호르무즈 장악이 미·이란 전쟁 승자 가른다
뉴시스
2026.04.03 16:28
수정 : 2026.04.03 16:28기사원문
이란, 통행료 징수·비우호국 차단 법제화…핵보다 무서운 ‘실질적 억제력’ 확보
2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한때 하루 100척 이상의 선박이 오가던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한 달여 만에 통행량이 한 자릿수로 급감하며 마비 상태에 빠졌다. 현재 이 해협을 통과하는 극소수의 선박들은 이란 영해를 우회하는 조건으로 이란 정권에 막대한 통행료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는 해협 통과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고 비우호적 국가의 진입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하며 해상 질서 재편을 공식화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과거 핵 프로그램을 상징적 위협으로 활용했다면, 이제는 해협 봉쇄를 통해 미국의 군사 행동을 저지하고 서방의 경제 제재를 무력화하는 실질적인 생존 카드로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두고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연설에서 "미국은 걸프만 석유에 의존하지 않는다"며 에너지 수혜국인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이 직접 해협 개방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동시에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는 해협이 완전히 개방될 때까지 이란을 초토화하겠다고 위협하며 수천 명의 해병대와 병력을 중동 현지에 급파했다.
지정학적 위기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란이 드론과 미사일, 고속정을 동원해 봉쇄를 강행하는 상황에서 미군의 무력 개항 작전이 실행될 경우 막대한 인명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해협 통제권을 유지한 채 전쟁이 끝날 경우, 이는 미국의 중동 동맹 체제에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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