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쿠데타 수장, 5년 만에 대통령 올라...5년 더 집권
파이낸셜뉴스
2026.04.03 18:37
수정 : 2026.04.03 18:40기사원문
군부가 장악한 미얀마 의회, 흘라잉 전 최고사령관 대통령 선출
미얀마는 2021년 쿠데타 이후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
쿠데타 수장인 흘라잉은 지난 5년 동안 실질적인 정부 수반 역할
흘라잉, 지난달 군복 벗고 민간인으로 전환
5년 임기의 대통령 취임하면 민간 정부 수장으로 변신
현재 군사정권 체제 그대로 유지될 듯
[파이낸셜뉴스] 지난 2021년 쿠데타 이후 공석으로 남아 있던 미얀마 대통령 자리에 쿠데타 수장이 앉았다. 이로써 지난 5년 동안 미얀마를 지배했던 쿠데타 군부는 최소 5년 더 권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얀마 상·하원 의원들은 3일 전체 의원투표에서 3명의 후보 중 쿠데타 수장이면서, 군사정권을 통치하고 있는 민 아웅 흘라잉 전 최고사령관(69)을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흘라잉은 전체 584표 가운데 429표를 얻어 당선 기준(과반)을 쉽게 넘겼다. 뇨 사우(126표)와 난 니 니 아예(29표)의 득표율은 흘라잉에게 크게 못 미쳤다.
현재 미얀마 헌법은 대통령의 군 최고사령관 겸직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흘라잉은 지난달 30일 군복을 벗었고 의회에서 곧장 대통령 후보로 지명됐다. 흘라잉의 군사정권은 지난해 12월부터 약 1개월 동안 진행된 총선에서 야당을 사실상 배제했으며, 군부가 지지하는 USDP가 양원 의회의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약 53년간 군부 독재를 이어가던 미얀마 군부는 지난 2015년 총선을 계기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의 승리를 인정하고 정권을 이양했다. NLD는 2020년 11월 총선에서 압승을 거둬 단독 정부 구성에 성공했다. 이에 흘라잉이 이끄는 미얀마 군부는 2021년 2월에 쿠데타를 일으켜 정부를 뒤집었다. 군부는 당시 아웅산 수치와 윈 민 대통령을 체포한 다음 부통령이었던 민 쉐를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임명해 국정을 좌우했다. 민 쉐는 지난해 8월에 사망했으며 미얀마 대통령 자리는 또다시 공석이 되었다.
미얀마 남부 출신인 흘라잉은 장교 훈련 학교를 졸업하고 임관한 뒤 꾸준히 승진했고, 2011년 군 최고사령관이 됐다. 그는 2017년에는 소수 민족인 로힝야족을 대상으로 군사 작전을 벌였고, 당시 로힝야족 약 75만명이 인근 방글라데시로 피난했다.
5년 임기의 대통령에 뽑힌 흘라잉은 앞으로 자신의 심복인 예 윈 우 후임 최고사령관을 통해 군부를 계속 장악, 겉모습은 민간 정부지만 내부는 군부가 장악한 현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웅산 수치는 군부 쿠데타 후 체포돼 부패 등 혐의로 33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2023년 8월 사면을 통해 27년형으로 감형된 뒤 복역 중이다. 미얀마는 2021년 쿠데타 이후 여전히 내전 상태다. 미국의 비영리 연구기관인 ‘무력충돌위치·사건자료 프로젝트(ACLED)’에 따르면 미얀마 내전으로 지금까지 최대 9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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