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이어 일본 배도 호르무즈 넘어, 한국 배는 언제?

파이낸셜뉴스       2026.04.03 21:48   수정 : 2026.04.03 21:50기사원문
日 아사히, 상선미쓰이 소속 LNG선 호르무즈 통과 보도
이란전쟁 개전 이후 첫 日 선박 통과
같은 날 프랑스 선박도 서유럽 최초로 호르무즈 통과
中 선박들은 이미 지난달부터 해협 통과
동북아 3국 중 韓 선박은 아직, 26척 갇혀



[파이낸셜뉴스] 세계 핵심 석유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을 약 1개월 동안 통제하고 있는 이란이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폭격과 직접 관련이 없는 국가들의 배를 통과시켜 준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이번에는 일본 선박이 해협을 빠져나왔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3일 보도에서 자국 해운사 상선미쓰이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해당 선박은 파나마 선적의 ‘소하르’호로 페르시아만에 정박해 있다가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인도양으로 탈출했다. 소하르호는 이란이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해협을 봉쇄한 이후 공식적으로 해협을 넘은 첫 일본 배다. 상선미쓰이는 소하르호 선원 숫자와 국적에 대한 정보는 알리지 않고 "선원과 선박이 무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는 지난달 24일 국제해사기구(IMO) 회원국들에 서한을 보내 비(非)적대적 선박은 이란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이스라엘 및 이번 공격에 가담한 다른 주체와 관련된 선박만 통행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페르시아만에는 지난주 기준으로 약 3200척의 선박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지 못해 갇혀 있었다. 3일 일본의 가네코 야스시 국토교통상은 이란전쟁 개전 이후 해협 통제로 페르시아만에 갇힌 일본 관련 선박이 같은 날 오전 7시 기준으로 45척이라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범유럽 매체인 유로뉴스는 선박 추적 자료를 인용해 세계 3위 해운업체인 프랑스 CMA CGM 소속의 ‘크리비’호가 3일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란전쟁 이후 프랑스 선박으로 최초일 뿐만 아니라 서유럽 선박 최초이기도 하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1기 정부부터 충돌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5일 발표에서 “전쟁을 전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14일 한국과 일본, 프랑스 등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석유를 구입하는 국가들을 언급하고 당사국들이 직접 해협에 군함을 보내 봉쇄를 풀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마크롱은 같은 달 17일 국방·안보회의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이 분쟁의 당사자가 아니다"라며 "현 상황에서 호르무즈해협 개방 작전에 절대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와 직접 만났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난달 30일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 연설에서 호르무즈해협에 일본 자위대를 보내기 어렵다며 그 이유 중 하나로 “헌법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과 정상회담 추진 시기에 대해 “국익에 근거해 종합적으로 판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사히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동북아 3국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 선박만이 호르무즈해협을 넘지 못한 셈이다. 현재 한국 국적 선박 26척과 한국인 선원 약 180명은 해협을 넘지 못해 페르시아만에서 대기 중이다. 이란 석유의 최대 고객인 중국의 선박들은 지난달에도 암암리에 해협을 통과했다. 중국 외교부의 마오닝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정례브리핑에서 "각 측과의 조율을 거쳐 최근 중국 측 선박 3척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했다"며 "관련 측이 제공한 협조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최소 6척의 선박이 해협을 통과했으며 모두 중국 및 이란 관련 선박들이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