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맞으러 왔다가"…간호사들 결국 붙인 '경고문' 이유

뉴시스       2026.04.04 13:47   수정 : 2026.04.04 14:50기사원문

[서울=뉴시스] 여성 간호사들이 근무하는 병원 주사실에서 일부 남성 환자들의 부적절한 행동이 이어지자, 병원 측이 경고문까지 내걸었다. (사진=스레드 'amie.choi')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여성 간호사들이 근무하는 병원 주사실에서 일부 남성 환자들의 부적절한 행동이 이어지자, 병원 측이 경고문까지 내걸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기 고양시 일산의 한 이비인후과 주사실 벽에 붙은 안내문 사진이 공유됐다.

해당 게시글을 올린 작성자는 "내 눈을 의심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공개된 안내문에는 "바지는 가급적 주사 맞으실 쪽 골반 밑으로 살짝만 내려 달라"며 "일부러 쭉 내려주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어 "저희가 여러 번 말씀드림에도 불구하고 계속 쭉 내려주시면 주사 놓기를 거부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성희롱이 될 수 있는 발언은 되도록 삼가 달라"며 "그냥 웃자고 농담으로 던진 말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저희는 매우 불쾌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병원에서 근무하는 모든 직원은 누군가의 사랑스러운 아내, 딸, 엄마"라며 "저희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아직까지 이런 분들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작성자는 간호사들에게 직접 상황을 물었다며 "나이 든 아저씨, 할아버지들이 하체까지 모두 노출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성희롱·성추행 문제가 이어져 안내문을 붙이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나이로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이런 일이 적지 않으니 공지까지 나온 것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주사실은 밀폐된 공간이라 더 위협적으로 느껴질 것 같다", "간호사들이 정말 힘든 직업이다", "이 정도면 제도적으로 대책이 필요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자신을 간호사라고 밝힌 또 다른 이용자 역시 비슷한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한의원 다니는데 '바지 약간만 내려달라'고 했더니 팬티를 오금까지 내리는 분도 있었다"며 "젊고 늙고를 떠나 일부러 무릎까지 다 내리고 나 보고 서 있는다. 하도 많아서 이제는 저러고 있으면 '벽 보라'고 한다"고 말해 공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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