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1분기 영업익 2조 넘을까... LNG 수요·선가 견조
파이낸셜뉴스
2026.04.06 08:37
수정 : 2026.04.06 08: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조선 '빅3'인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올해 1·4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고부가가치 선종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이 성과를 내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신조선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업황 호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국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올 1·4분기 매출 합계는 14조996억원, 영업이익은 1조9221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13.62%, 54.9% 증가한 규모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수주 구조의 질적 변화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조선사들은 과거 저가 수주에서 벗어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 선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특히 LNG 운반선은 높은 기술력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대표 선종으로 꼽힌다.
올해 1·4분기 수주 실적도 양호하다. HD한국조선해양은 59억4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의 25% 이상을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31억달러로 연간 목표의 22.3%를 채웠고, 한화오션도 24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주 흐름을 이어갔다.
선종별로는 LNG 운반선과 LPG·암모니아 운반선, VLCC,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 선박이 중심을 이뤘다. 이는 단순 물량 확대가 아닌 수익성 중심의 전략 전환이 본격화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고선가 수주 구조 역시 실적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다. 과거 저가 수주 물량이 점차 해소되면서 조선사들은 고수익 선종을 도크에 투입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이익률 개선 효과가 본격 반영되고 있다.
업황 지표도 긍정적이다.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182.08로, 조선업 호황을 의미하는 180선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친환경 규제와 에너지 전환 흐름 속에서 LNG 관련 프로젝트 발주가 이어지며 중장기 수요도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올해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26년 국내 조선사 신규 수주는 약 388억달러로 전년 대비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LNG선과 유조선이 수주를 견인할 핵심 선종으로 꼽힌다. 특히 글로벌 LNG선 발주량 77척 중 국내 조선사가 대부분을 수주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미 확보된 3년 이상의 수주잔고와 2029년 이후 인도 슬롯 부족 현상도 선가 상승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선주 간 건조 슬롯 확보 경쟁이 심화되면서 신조선가 추가 상승과 함께 조선사들의 가격 협상력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수주에 따른 실적 부진을 겪은 이후 고부가 선종 중심 전략이 제대로 효과를 내고 있다"며 "중동 지역 불확실성 등 변수는 있지만 조선업 수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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