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에 '이것' 절대 금지"…의사들 경고 뭐길래

파이낸셜뉴스       2026.04.06 10:31   수정 : 2026.04.06 15: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자레인지에 플라스틱 용기를 넣고 음식을 가열하는 일상적인 습관이 암 등 각종 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편의성을 위해 배달 용기나 남은 음식 보관 용기째로 그대로 데우는 경우가 빈번하지만, 용기 내 화학물질이 음식물로 전이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미국 비뇨기종양전문의 브라이언 헬판드 박사는 최근 건강 매체 ‘퍼레이드(Parade)’와의 인터뷰를 통해 “암 위험은 완전히 통제할 수 없지만, 어떤 일상 속 습관이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알면 현명한 선택을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전자레인지에 플라스틱 용기를 넣고 데우는 행동은 대표적으로 피해야 할 습관”이라고 설명했다.

플라스틱 용기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가열할 경우 비스페놀A(BPA), 프탈레이트, 스티렌 등의 화학물질이 음식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헬판드 박사는 “이 물질들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호르몬 기능을 방해하거나 세포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자레인지는 마이크로파를 이용해 음식 속 수분 분자를 빠르게 진동시킴으로써 열을 발생시키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과 같은 작은 입자 형태의 물질이 음식으로 옮겨가게 된다.

헬판드 박사는 “특히 오래되거나 긁힌 용기,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을 고온으로 가열할 경우 입자 형태의 플라스틱이 음식으로 스며드는 일이 더 쉽게 일어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의과대학 연구진이 미세플라스틱과 각종 암 발병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미세플라스틱 노출이 대장암과 폐암 등 일부 암의 발생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헬판드 박사는 “많은 사람이 편리함 때문에 플라스틱 용기를 전자레인지에 사용한다”며 “일부는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표시가 있으면 완전히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화학 물질 용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해결책으로 ‘용기 교체’를 권고한다. 음식을 데울 때는 유리나 세라믹, 도자기 용기에 옮겨 담는 것이 바람직하며, 플라스틱 랩을 사용하는 대신 전자레인지 전용 덮개나 종이 타월을 이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배달 용기나 일회용 플라스틱을 그대로 다시 가열하는 행위도 지양해야 한다. 뜨거운 음식을 보관할 때 역시 유리나 스테인리스 용기가 적합하며, 포장이 많은 가공식품 대신 신선식품이나 냉동식품을 선택하고 플라스틱병에 담긴 뜨거운 음료 섭취를 피하며 긁히거나 낡은 용기를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헬판드 박사는 “간헐적인 노출로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며 “암 위험은 장기간 반복 노출의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시간이 지남에 따라 꾸준히 작은 변화를 만들어 나가면 잠재적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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