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기업은행 대구 이전, 논리적"...여야 의견 일치에 떨고 있는 행원들

파이낸셜뉴스       2026.04.06 15:34   수정 : 2026.04.06 15: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구가 다가오는 6·3 지방선거의 최고 격전지로 부상하면서 IBK기업은행의 대구 이전에 탄력이 붙었다. 민주당이 대구시장 후보로 단수 공천한 김부겸 전 총리가 기은 대구 이전을 시사하는 발언을 연일 내놓아서다. 앞서 국민의힘은 기은 본점 소재지 이전을 위한 기업은행법 개정안까지 발의한 상황이다.

여야가 기은의 대구 이전을 공통 공약한 만큼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공공기관 지방이전 추진 과정에서 기은의 대구행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기은 노조를 중심으로 금융노조가 금융회사의 무분별한 지방 이전은 국가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 가운데 정부와 노조 사이의 갈등 역시 불어날 전망이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기업은행의 대구 이전을 사실상 공약하면서 기업은행 안팎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5일 기은 본점의 대구 이전과 관련해 "대구에 10인 이상 사업장 3000여개가 다 중소기업이다. 논리적으로 설득력이 있다"며 이전 공약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이재명 대통령 임기가 4년 남았고, 시장에 당선되면 임기도 4년"이라며 "지금 가장 잘 써먹을 일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은행 이전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24년 말 국민의힘 윤재옥 의원은 기업은행 본점의 대구 이전을 골자로 한 '중소기업은행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 대구 달서을에서 3선 의원을 지낸 윤 의원이 대표 발의하고, 김승수 의원과 최은석 의원을 제외한 대구지역 국회의원 10명도 공동 발의에 참여했다. 윤 의원은 "대구에는 2021년 기준 33만 4698개의 중소기업이 있고 중소기업 비율이 99.4%에 달한다"면서 "중소기업 종사자 수는 76만 7648명으로 비율로는 93.55%에 이른다. 전국 8대 특광역시중 최고 수준"이라고 기은 이전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지난 2014년 말 신용보증기금이 대구로 이전하면서 기은도 이전할 경우 두 기관이 상호 연계 효과도 기대된다. 중소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금융 지원과 전문컨설팅이 가능해진다는 논리다.

민주당의 후보가 앞장서 기은 이전을 시사한데다 국민의힘이 이미 개정안을 발의한 만큼 지선 종료 후 기은 대구 이전 논의는 본격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에 따른 기은 노조를 중심으로 한 반발이 불거지고 있다. 기은 본점 이전이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농협중앙회 등 다른 금융회사 본점의 지방 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금융노조는 지난 2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금융노조는 '지방이전 공동대응 TF'를 꾸리고, 금융기관 강제 이전은 금융산업 생태계를 훼손하고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킨다고 주장했다.

류장희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 위원장은 "정권 출범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정부를 규탄해야 하는 현실이 참담하다"면서 "대선 과정에서 당시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은 금융 중심지 강화와 금융기관 집적 필요성을 인정하고, 무분별한 지방 이전의 폐해를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너무나 쉽게 뒤집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금융 중심지 강화, 무분별한 지방 이전의 부작용 공감, 1차 이전 성과 점검까지 약속해 놓고도 기업은행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명백한 약속 파기"라며 "이는 10만 금융노동자와 민주 시민에 대한 배신이자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백지화를 약속했는데 대구 시장 선거를 앞둔 민주당이 기은 이전을 꺼내들었다는 비판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중소기업 밀집 지역과의 물리적 거리 확대는 정책금융의 실행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면서 "금융산업 특성상 집적효과 붕괴는 곧 경쟁력 저하로 직결된다"고 진단했다. 실제 기업은행 대출의 60% 이상이 수도권 중소기업에 집중됐다.
벤처기업 역시 약 65%가 수도권에 밀집해 있어 본점 이전 시 현장 지원·의사결정 속도 저하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부겸 총리의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공약은 오랜 소신"이라며 "행안부 장관 시절, 총리 시절, 지난 대구시장 후보자 시절 꾸준하게 지방을 살리기 위해서 수도권에 집중된 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은의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근무하는 인원은 총 4000명으로 전체 기은 임직원 1만3000명의 30%를 차지한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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