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비싸다" 한마디가 불러온 나비효과..유통가는 '초저가' 전쟁 中
파이낸셜뉴스
2026.04.07 06:00
수정 : 2026.04.07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국내 생리대 가격이 해외보다 비싸다고 지적한 이후 유통업계의 초저가 경쟁이 단발성 할인을 넘어 상시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존에도 이어져 온 생필품 중심의 가성비 전략이 가격 논란을 계기로 한층 강화되는 모습이다. 가격 논란을 계기로 촉발된 생리대 할인 경쟁은 품절 사태로 이어졌고, 유통사들이 관련 상품군 확대와 상시 할인 체계를 구축하면서 생필품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이마트·홈플러스·편의점·다이소 등 주요 유통 채널은 최근 초저가 생리대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가격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 개당 100원대, 천원대 상품이 등장하자 수요가 몰리며 일부 제품은 출시 직후 품절되는 현상도 반복되고 있다.
유통업계는 저가 생리대를 일시적인 할인 이벤트가 아닌 핵심 전략 상품으로 보고, 가격을 대폭 낮춘 상품을 출시하거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이마트는 지난 1일 소피와 함께 개당 1000원으로 기존 상품보다 20~25% 가량 저렴한 '소피 안심숙면팬티 쿨링 프레쉬' 단독 상품을 출시했고, 홈플러스는 '99원 생리대'가 완판되면서 최근 '98원' 생리대를 내놨다. 세븐일레븐은 깨끗한나라와 협업해 900원대 생리대를 선보이는 등 가성비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GS25는 유한킴벌리와 협업해 '좋은느낌' 생리대 단독 상품을 선출시해 운영하고 있으며, 유사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가성비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CU 역시 초저가 생리용품을 기존 대비 최대 7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며 제조사 협업 기반 상품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생리대 가격 언급을 계기로 생활물가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품·생활용품 전반에서 초저가 상품을 상시 운영하는 사례가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가격 소구형 자체브랜드(PB) 상품과 초저가 식품·생활용품이 잇달아 흥행하며 '상시 초저가' 전략이 전 카테고리로 확대되고 있다.이마트는 3000원대 김밥을 출시해 열흘 만에 6만개 이상 판매했으며, 4000원대 스팀다리미와 1000원대 감자튀김 등 초저가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판매가 크게 늘었다. GS25 역시 1500원 균일가 디저트 시리즈가 출시 한 달 만에 100만개 이상 팔리는 등 가성비 상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홈플러스도 초1만원대 데님, 5000원대 와인 등 식품을 넘어 패션·주류까지 초저가 상품군을 확대하는 추세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 할인 경쟁을 넘어 상품 기획과 유통 구조 전반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세븐일레븐은 롯데마트와 함께 'PB 개발 협의체'를 구성하고 공동 소싱을 기반으로 한 원가 절감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용량 파우치 음료, 신선식품, 건전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자체 브랜드로 선보이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초저가 전략은 단기 이벤트가 아니라 상시 경쟁 전략으로 자리 잡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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