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타격" 경제전 파국 앞둔 미·이, '45일 휴전안' 수령
파이낸셜뉴스
2026.04.06 16:46
수정 : 2026.04.06 16:46기사원문
트럼프 "8일 오전 9시 시한" 이란 인프라 초토화 경고 극적 타협 이루나… 중재국 주도 '45일 휴전안' 물밑 논의 이란 "파괴적 보복" 맞불, 주변국 연쇄 피해 속출
[파이낸셜뉴스] 미국·이란 전쟁이 양국의 핵심 에너지 및 민간 인프라를 직접 타격하는 '경제전'으로 치닫는 가운데 파국을 막기 위한 45일 휴전 중재안이 제시되며 사태가 중대 기로를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 불발 시 전면적인 인프라 파괴를 공언하며 글로벌 시장의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했지만, 파키스탄 등 중재국을 통해 2단계 종전 협상안이 양국에 전달되면서 극적인 막판 타협의 여지가 열린 것이다.
"모든 것 날려버릴 것"…물밑선 '45일 휴전' 논의
트럼프는 5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깊이 있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합의 가능성이 크지만 만약 그들이 합의하지 않는다면 그곳의 모든 것을 날려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협상은 잘 진행되고 있지만 이란과 결승선에 도달하는 일이 없다"면서 이란의 협상 태도에 대한 강한 불신과 타결의 불확실성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앞서 이란 내 가장 높은 교량인 카라지 인근 'B1' 다리 폭파 영상을 직접 공개한 데 이어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구체적인 타격 시점까지 못 박았다. 그는 "시간이 많지 않다. 그들에게 지옥문이 열릴 때까지 48시간 남았다. 이번 화요일(7일)은 이란에서 발전소의 날이자 다리의 날이 될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경우 미국 동부시간 화요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를 기해 전면 공격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나아가 "빌어먹을 해협을 열어라 미친놈들아.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라며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미국의 인프라 타격 계획이 임박한 가운데 외교적 타협을 향한 발걸음도 긴박해졌다. 6일 미국과 이란은 중재국인 파키스탄으로부터 적대 행위 종식을 위한 계획안을 수령했다. 아직 합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중재안은 즉각적인 휴전 후 포괄적인 최종 합의(종전)로 이어지는 2단계 접근을 골자로 한다.
앞서 악시오스 역시 양국이 파키스탄과 이집트 등을 통해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1단계 45일 휴전'에 이어 '2단계 전쟁 종식'에 이르는 협상안이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극한의 군사적 위협 속에서도 파국을 막으려는 외교적 돌파구 마련 시도가 동시에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전 세계로 전가되는 전쟁 비용… '유가 발작' 우려
무력 충돌의 타깃이 민간 에너지 인프라로 쏠리면서 글로벌 경제의 뇌관도 함께 타들어가고 있다.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직접적인 타격은 단숨에 상대국의 자금줄과 국민들의 일상생활을 마비시킬 수 있어 경제적 파급력과 압박 효과가 압도적으로 크다.
과거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피격 사태에서 보듯 주요 에너지 시설 단일 타격만으로도 국제 유가는 발작적인 폭등세를 보일 수 있다. 여기에 글로벌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적 긴장이 가중되며 해상보험료와 전반적인 운송비가 동반 상승하는 연쇄 충격도 불가피하다.
트럼프의 타격 예고가 실제 대규모 공습으로 이어질 경우 시장의 패닉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들이 5월부터 하루 20만6000배럴 증산에 합의했지만, 대규모 공급 차질 우려를 잠재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이란의 군부 합동최고사령부 '하탐 알-안비야 중앙사령부'(KCHQ)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만약 민간 목표물에 대한 공격이 되풀이된다면 우리의 다음 단계 공격 작전과 보복 작전은 훨씬 더 파괴력이 크고 광범위할 것"이라고 맞대응했다. 실제로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UAE)의 핵심 에너지 시설이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연쇄 타격을 입으며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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