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전세만기인데, 애들이랑 막막하네요” 서울 전월세, 3만 건도 안 된다
파이낸셜뉴스
2026.04.07 09:20
수정 : 2026.04.07 09: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 아파트 전월세 매물이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3만 건 아래로 떨어졌다. 10·15 대책과 고강도 대출 규제가 맞물리며 임대차 시장에 매물 기근이 찾아왔다는 분석이다.
구로·노원 등 서울 외곽 매물 감소현상 더 뚜렷
서울 임대차 매물이 3만건 밑으로 떨어진 건 아실이 관련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2023년 4월 이후 처음이다.
통계 집계 초기인 2023년 4월 1일(7만74건)과 비교해 서울 임대차 매물은 57.5% 급감했다. 지난해 10월15일 발표된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규제 강화로 전세를 낀 매매가 어려워지자 향후 매각을 위해 실거주로 전환하는 집주인이 늘어 시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0·15 대책 발표 당일 4만4055건이던 임대차 매물은 6개월 만에 32.5%(1만4335건) 줄었고, 전세 매물(-37.6%)이 월세 매물(-26.2%)보다 가파른 감소세를 보였다. 또한 구로구(796건→291건), 노원구(1327건→502건), 중랑구(496건→196건) 등 서울 외곽 지역에서 매물 감소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전월세 물량이 빠르게 자취를 감추면서 전세 수급 불안과 가격 상승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해 10월 157.7에서 올해 3월 172.4로 크게 뛰었다.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시장에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집주인들 계약 연장 대신 직접 입주... 매물 사라지고 가격 올라
전세가격도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 3월 다섯째주(3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5% 오르며 지난해 1월 둘째 주 이후 14개월째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매물 부족 현상이 두드러진 도봉구(0.28%), 노원구(0.24%), 구로구(0.23%) 등 외곽 지역의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게 나타났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전세를 낀 매매가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집주인들이 계약 연장 대신 직접 입주를 택하면서 전세 물량 자체가 씨가 마르고 있다"며 "여기에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마저 막히면서 서민들은 저렴한 신축 입주장 전세조차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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