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북6' 가격 인상…'칩플레이션'에 백기

파이낸셜뉴스       2026.04.07 10:14   수정 : 2026.04.07 15:30기사원문
갤럭시 북6 울트라는 최대 90만원 인상
갤럭시탭 시리즈도 가격 올라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갤럭시 북', '갤럭시 탭' 시리즈의 출고가를 인상했다. 특히 인공지능(AI) PC 신제품 '갤럭시 북6'는 출시 일주일 만에 가격이 또 올라갔다. 삼성전자마저 메모리반도체 공급난으로 정보기술(IT) 제품 원가가 치솟는 '칩플레이션'을 버티지 못하면서 향후 IT 신제품 가격의 줄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일부 PC·태블릿 제품 출고가를 올렸다.

갤럭시 북6 울트라는 사양별로 종전 대비 45만원에서 90만원이 인상됐다. 이와함께 '갤럭시 북6'(17만~88만원 인상), '갤럭시 북6 프로'(25만~68만원)도 출고가가 크게 올랐다.

태블릿인 갤럭시탭 시리즈 가격도 올라갔다. 갤럭시탭S10·S11시리즈는 15만 700원, 갤럭시탭 팬에디션(FE)은 8만 300원 올랐다.

AI 수요 폭증으로 공급이 제한된 메모리 가격이 뛰면서 IT 제품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이란 전쟁 여파 등에 부품은 물론 물류비, 에너지 가격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전자업계의 원가 부담은 한층 가중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거시 경제적 불확실성과 메모리 가격 급등이 기기별 부품 원가(BOM) 구조를 근본적으로 뒤흔들며 완제품 가격의 전방위적인 인상을 촉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카운터포인트조사를 보면 올해 1·4분기 범용 D램 및 낸드플래시의 계약 가격은 전 분기 대비 80~90% 가량 급등했다.

반도체 제조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AI 전용 제품 생산에 라인을 집중하면서 소비자용 PC, 태블릿, 콘솔 게임기에 들어가는 범용 메모리 공급량이 평년 대비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범용 메모리의 영업이익률이 한때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추월할 정도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됐다"며 "공급자 우위 시장이 지속되면서 완제품 제조사들이 원가 압박을 견디기 힘든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국내외 주요 PC 제조사들도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레노버는 1월부터 '씽크패드'와 게이밍 브랜드 '리전' 등 주요 PC 라인업의 공급가를 15~30% 인상했다. LG전자는 '그램 프로' 가격을 지난 1월 50만원 가량 인상한 데 이어 2월에도 모델별로 약 20만~40만원 올렸다.


메모리와 저장장치 비중이 높은 태블릿 가격 인상 압박은 상대적으로 더 커지고 있다. 이에 주요 제조사들은 신제품 가격을 인상하거나 기존 모델의 할인 혜택을 대폭 축소하는 방식으로 실구매가를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D램과 SSD 가격이 동시에 폭등하면서 제조사 입장에서는 판매가를 올리지 않으면 수익성 확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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