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격추 전투기 탑승자 구조작전 전말 공개…"부활절의 생환"
파이낸셜뉴스
2026.04.07 16:02
수정 : 2026.04.07 16:10기사원문
F-15E 피격 뒤 두 갈래 탈출…조종사 먼저 구조
브리핑에 따르면, 미 공군 F-15E 전투기는 이란 남서부 내륙 지역에서 피격·추락했다.
추락 도중 앞좌석의 조종사와 뒷좌석의 무기체계장교는 각각 시차를 두고 탈출했다. 고속 비행 중인 전투기였던 만큼, 이 차이로 인해 둘 사이에는 몇초에도 몇마일의 거리차가 발생했다.
먼저 구조된 이는 조종사였다. 당시 21대의 항공기가 투입됐다. 이란 현지인들이 구조 작전에 투입돼 저공·저속 비행하는 HH-60 졸리그린Ⅱ 헬리콥터와 HC-130 컴뱃킹Ⅱ 급유기 등을 촬영해 SNS에 올리기도 했다. 이후, 공격 당할 위험이 높은 낮 시간대 7시간의 공중 작전 끝에 조종사는 3일 오후 구출됐다.
이 과정에서 이란군의 총격이 가해져 구조 대원들은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중장갑에 저속 비행이 가능한 A-10 선더볼트Ⅱ 워트호그 공격기가 구조대 앞에서 호위했는데, 이 중 1대가 근접 교전 도중 이란군의 대공 사격에 맞았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으로 빠져나온 A-10 공격기는 정상적인 착륙이 어렵다고 판단되자 바다로 추락했고, 조종사는 구조됐다.
"신은 선하다" 신호 보낸 무기체계장교…산악지대 바위틈 은신
행방이 묘연하던 무기체계장교의 구조 신호는 이튿날인 4일 CIA에 잡혔다. 그가 보낸 첫 신호는 "신은 선하다(God is good)"였다. 그는 탈출 과정에서 발목을 다쳐 출혈이 있었지만, 휴대한 권총 한 자루와 무선 신호기에 의지해 산악지대 바위틈에 은신한 뒤, 이란군의 수색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2000m가 넘는 산등성이까지 올랐다.
이란군이 그를 생포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전개된 탓에 이번에는 더 많은 항공기와 특수부대가 동원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구조 작전에 폭격기 4대, 전투기 64대, 공중급유기 48대, 구조기 13대 등 총 155대의 항공기가 투입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군이 실종 장교의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도록 병력을 여러 곳으로 분산시켰다"면서 "그들은 우리가 7개의 다른 위치에 있는 줄 알았다. 그리고 매우 혼란스러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방부와 CIA가 이란군을 상대로 교란작전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구조작전에는 미 최정예 특수부대인 네이비실 '팀6' 대원들을 비롯해 수백명의 특수부대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활절에 이란 탈출…위기에도 "미군은 누구도 뒤에 남겨두지 않는다"
위기 상황도 있었다. 미 언론에도 보도된 MC-130J 수송기 두 대의 폭파 사건이다. 이 수송기의 앞바퀴가 활주로 모래에 박히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었다는 보도 등이 나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은 전자에 가깝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송기가 농지에 가까운 젖은 모래 위에서 병력을 모두 태운 채 이륙하기에는 중량 등의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고, 누구도 우리의 대공 장비와 다른 장비를 조사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것들을 폭파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 대신 모래에 착륙할 수 있는 소형 헬리콥터 3대를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헬리콥터들이 현장의 인원들을 15분 간격으로 3차례에 나눠 탈출시켰다"고 덧붙였다.
이후 4일 자정에서 5일로 넘어가는 시점에 이 장교는 '우호 지역'으로 옮겨졌다. 이와 관련, 케인 의장은 "미군은 누구도 뒤에 남겨두지 않는다"는 구조 원칙을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그가 부활절 일요일 해가 떠오를 때 이란을 벗어나 공중을 날았다. 한 조종사가 다시 태어난 것"이라며 이번 구조를 기독교의 부활절에 빗대어 설명하기도 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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