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홍수시대, 내 몸에 맞는 감량이 필요하다
파이낸셜뉴스
2026.04.11 09:00
수정 : 2026.04.11 09: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다이어트약을 먹는 10명 중 6명은 치료목적 없이 스스로 판단해 약을 택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의약품 남용에 대한 국민 인식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5년 사이 경구용 식욕억제제를 복용한 경험이 있는 성인의 59.5%가 ‘비만을 진단받지 않았음에도 체중을 줄이기 위해 약을 복용했다’고 답했다.이에 따른 부작용 수치는 더 놀랍다.
해당 응답자의 73.5%가 복용 중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입마름(72%), 두근거림(68%), 불면증(66%) 등이 상당수 보고됐으며, 응답자 중 일부는 자살충동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부작용을 겪은 후 일정 기간 중단했다가 다시 식욕억제제를 복용한 비율은 54%에 달했고, 22.8%는 부작용을 알면서도 복용을 중단하지 않았다. 쉽게 살을 뺄 수 있다는 유혹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강하게 작용하는지 알 수 있는 수치다.
제약계는 관련 시장의 과다 경쟁으로 가격 장벽이 낮아져 해당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무분별한 비만 치료제 사용은 앞서 언급한 부작용 등 큰 대가를 불러올 수 있다. 특히 과도한 식이 제한 중심의 비만 치료는 단백질·칼슘 등 필수 영양소의 결핍을 초래해 척추관절 통증, 근육 손실, 골다공증 등을 발현시킬 수 있다.
이에 부작용 없이 적정 몸무게와 근육량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려면 극단적 다이어트 방법보다는 지속 가능한 식습관과 운동, 그리고 전문적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특히 스스로 체중 감량에 어려움을 겪거나 건강 상태에 제약이 있는 경우라면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선택지다.
한의학에서는 개인 체질에 맞는 한약이 처방되며, 의이인(율무)과 숙지황 이라는 한약재가 사용된다. 의이인은 혈액 순환과 지방 분해를 방해하는 담습을 제거하고 혈액을 맑게 하는 효과가 있다. 또 부종 완화, 이뇨작용 등을 도와 체내 노폐물 배출 등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준다. 숙지황은 근육량 감소, 무기력증, 공복감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아울러 침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좋다. 체지방이 집중된 부위나 소화계 경혈에 침 치료를 시행하면 혈액순환이 개선되고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지방분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다이어트의 핵심은 ‘얼마나 편하게’가 아니라 ‘얼마나 안전하게’ 감량하느냐다. 의료진의 처방없이 자의적 판단만 가지고 약을 복용하기 전에, 내 몸의 체질과 상태를 먼저 알아보는 것이 진짜 다이어트의 시작이 아닐까.
분당자생한방병원 김경훈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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