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응급실 뺑뺑이'의 비극…쌍둥이 1명 사망·1명 뇌 손상
파이낸셜뉴스
2026.04.07 15:28
수정 : 2026.04.07 17: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구에서 조산 증세를 보인 쌍둥이 임신부가 이송 병원을 찾지 못해 4시간가량 헤매다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서 아이 한 명은 사망하고 다른 한 명은 뇌 손상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대구 한 호텔에 머물던 미국 국적의 28주 차 임신부는 이날 오후 조산 통증을 느꼈다. 남편 A씨가 이날 밤 10시 16분께 대구 한 산부인과에 진료를 문의했지만, 병원으로부터 "진료 이력이 없으니, 대학병원으로 가라"는 답변만 들었다.
그러나 이들을 실은 구급차는 호텔 앞에서 50여 분간 움직이지 못했다. 당시 구급대원이 대구의 대형 병원 7곳에 모두 연락했지만, 병원으로부터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 '신생아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하다'는 등의 답변만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남편 A씨는 자신의 차량을 운전하기로 결정했다. 산모를 태우고 평소 진료를 받던 타 지역의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이동 중에는 A씨가 119와 연락하며 수용 가능한 의료기관을 수소문했다. A씨의 어머니도 경북·충북 지역의 119와 통화하며 진료 가능한 가까운 병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119구급대와 이송 방향이 엇갈리며 이동 시간이 더 지체되는 일도 발생했다. 당시 산모는 양수가 터지고 혈압이 떨어지는 등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오전 3시 20분께 경북 구미 선산IC에서 119구급대를 만나 신고 약 4시간 만에 분당서울대병원에 도착해 응급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쌍둥이 중 첫째 아이는 저산소증으로 출생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숨졌고 다른 아이는 뇌 손상을 입어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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