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옆에 주한미군 뒀는데 한국 우리 안 도와"
파이낸셜뉴스
2026.04.07 18:27
수정 : 2026.04.07 18:26기사원문
호르무즈 파병않는 동맹에 또 불만
무역·안보 청구서로 번질지 주목
"종이호랑이" 나토 조롱… 日도 거론
【파이낸셜뉴스 도쿄·서울=서혜진 특파원 윤재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이란전쟁에서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들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또다시 한국을 거론했다. 미국이 핵무기를 많이 보유한 북한 옆에 주한미군을 두는 위험을 감수하고 있는데도 필요한 때에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란전쟁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면서 "나토뿐만이 아니었다.
누가 또 우리를 돕지 않은 줄 아는가. 한국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험지에 4만5000명의 (주한미군) 병력을 두고 있으며 핵무기를 많이 갖고 있는 김정은 바로 옆"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제기한 호르무즈해협 군함 파견 요청에 호응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주한미군은 2만8500명 규모인데 또다시 규모를 부풀려 언급했다. 미국은 희생을 감수하고 있는데 한국은 동맹의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식의 논리를 전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공개석상에서는 나토에 불만을 쏟아내다가 지난 1일 부활절 기념 오찬 연설에서 한국과 일본, 중국 등을 함께 거론했다. 당시 연설 영상은 백악관이 바로 삭제한 바 있다. 그러다 닷새 만에 기자회견에서 한국 등에 대한 불만을 다시 표출한 것이다. 트럼프의 이 같은 직접적 불만 표출은 미국과의 무역·안보 협상에서 일종의 '청구서'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매우 잘 지내며 그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말도 했다. 이어 "어떤 (미국) 대통령이 일을 제대로 했다면 김정은은 지금 핵무기를 갖고 있지 못할 것"이라면서 "그들은 일을 제대로 하는 게 겁이 났던 것"이라고 말했다. 전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핵개발에 적절히 대응을 하지 못해서 북한의 핵보유를 초래했다는 비판이다. 북한의 핵보유 사례를 부각시키면서 이번 대이란 전쟁의 목표 중 하나인 이란 핵보유 차단의 당위성을 역설한 발언이다. 트럼프는 과거 해당 대통령들의 이름은 밝히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자신에 대해 아주 좋은 말을 한다면서, 김 위원장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하는 등 아주 못되게 굴었으나 자신은 좋아한다고 주장했다.
jjyoo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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