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기업구매대금채권 유동화 7000억대 급증

파이낸셜뉴스       2026.04.08 13:29   수정 : 2026.04.08 16: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화솔루션이 최근 1년 사이 기업구매대금카드채권을 활용해 비차입성 자금 조달을 급격히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표면상 부채비율은 관리됐지만, 실질적인 상환 부담은 커졌다는 평가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2025년부터 올해 3월까지 기업구매대금카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총 7451억원 규모의 유동화증권을 발행했다.

지난 2024년 ‘제로’ 수준이던 관련 조달이 약 1년여 만에 7000억원대로 확대됐다.

현재 한화솔루션의 유동화증권 잔액은 1조3996억원으로, 이 중 53%가 기업구매대금카드채권을 기반으로 한다. 해당 구조는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발행되며, 외부 신용인 카드사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단기 신용등급 A1을 부여받아 리테일 시장에 판매된다. 다만 차환이 막힐 경우 손실 부담 주체가 불명확하다는 점에서 구조적 리스크가 지적된다.

현재 홈플러스 역시 기업구매대금카드채권을 1년 사이 급격히 늘린 바 있다. 해당 기업구매대금카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유동화전단채(ABSTB) 투자자들은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면서 원금 회수를 못받고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이다.

PRS를 통한 자금 조달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독일 자회사(Q에너지솔루션즈) 지분을 기초로 5000억원, 올해는 미국 자회사(한화큐셀USA) 지분을 활용해 4000억원을 각각 조달했다. 총 9000억원 규모다. PRS는 기초자산 가격 변동에 따라 만기 시 손익을 정산하는 파생상품으로,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지만 확정 비용 지급과 자산가치 하락 시 손실 부담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경제적 실질은 차입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 구조는 자산가격 변동에 따른 추가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다. 기초자산인 자회사 지분 가치가 하락할 경우, 단순 이자 비용을 넘어 추가 정산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태양광 업황 둔화와 투자심리 위축으로 관련 자산의 밸류에이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PRS는 차입 성격을 넘어 주가 하락 리스크까지 동시에 반영되는 구조로 평가된다.

유동화증권과 PRS를 합친 비차입성 부채성 조달 규모는 2조원을 넘어선다. 시장에서는 이를 사실상 그림자금융을 통한 레버리지 확대라고 보고 있다.

특히 크레딧 시장에서는 한화솔루션의 재무구조를 단순 시장성 차입금이 아닌 유동화증권과 PRS를 포함한 조정 레버리지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순 시장성 차입(회사채, 기업어음)은 2조6900억원이지만 유동화증권과 PRS 등 비차입성 조달까지 고려하면 익스포저는 크게 확대된다.

여기에 별도 기준 금융기관 차입금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4조3330억원 수준이다.

신용도에 연동된 EOD(기한이익상실) 조항 또한 부담 요인이다. 일부 차입금에는 신용등급이 A+로 하락할 경우 EOD 트리거가 발동되는 조건이 포함돼 있다. 조기상환 요구가 발생할 경우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은 물론 유동화증권, 은행권 차입 등 기업 차입에 대한 전반으로 부담이 확산될 수 있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연결 기준 36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에 이어 적자를 이어갔다.

이 같은 상황에서 회사는 최근 2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조달 자금 중 1조5000억원은 채무 상환, 9000억원은 시설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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